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인터뷰
60년전에 파격적인 작품 리메이크
11~12일 현대적으로 재창조 공연
“한승원 연출 오페라계 쇄신 바람”
참고자료 많지않아 1년 넘게 고증
인력 양성 ‘오페라 스튜디오’ 성과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집무실에서 60년 만에 전막 공연하는 오페라 ‘왕자, 호동’에 대해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애절하고 역동적 무대”라고 설명했다.
박윤슬 기자
박윤슬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기념작으로 초연했던 창작 오페라 ‘왕자, 호동’이 11~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60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집무실에서 만난 박형식(69)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낙랑공주를 통해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애절하고 역동적인 명작”이라고 ‘왕자, 호동’을 소개했다.
총 3막으로 이뤄진 ‘왕자, 호동’은 고구려 호동왕자와 사랑에 빠진 낙랑공주가 아버지를 거역하고 적의 침입을 알려주는 자명고를 찢고는 비극적 죽음을 맞는 이야기다. 작곡가 장일남(1932~2006)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2000년 전 이야기와 유치진(1905~1974) 선생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비목’, ‘기다리는 마음’ 등 장일남 가곡에서 볼 수 있는 비장함과 애절함이 묻어난다. 국립오페라단은 2012년에도 ‘왕자, 호동’ 일부 장면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전막을 제대로 올리는 것은 초연 이후 처음이다.
2012년 공연했던 오페라 ‘왕자, 호동’의 한 장면. 당시에는 일부 장면만 선보였지만, 올해는 초연 이후 60년 만에 전막을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 제공
박 단장은 ‘살리에르’, ‘파가니니’ 등 뮤지컬 제작자로 유명한 한 연출가를 발탁한 것에 대해 “더 극적이면서 현대에 가깝게 연출되길 원했다”며 “오페라 연출계가 외부 충격을 통해 쇄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962년 초연과 달라진 점은 장일남의 원곡을 살리되 일부 곡의 배열을 조정했고, 1막과 3막 전에 국악인 김미진, 서의철이 작품을 해설한다는 점이다. 그는 “판소리 전문가들이 설화 부문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도록 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1962년 초연 당시 오페라 ‘왕자, 호동’ 프로그램북 표지. ‘국립오페라단 제1회 공연’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 제공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집무실 옆 발코니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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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