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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 “바로크부터 현대 음악 아우르는 음악가 될것”

임윤찬,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 “바로크부터 현대 음악 아우르는 음악가 될것”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2-06-19 14:41
업데이트 2022-06-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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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한국 두번째 우승
“마음 무거워,관객에 진심 닿았으면 만족”
“탁월한 깊이, 눈부신 테크닉” 심사단 호평
“라흐마니노프 전해드리겠다는 마음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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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스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신들린 듯한 연주를 펼치고 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목프로덕션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스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신들린 듯한 연주를 펼치고 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목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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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가운데)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2위인 안나 지니시네(왼쪽), 3위 드미트로 초니(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가운데)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2위인 안나 지니시네(왼쪽), 3위 드미트로 초니(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제공
“우승해서 기쁘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아우르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18일(현지시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으로는 2017년 선우예권에 이어 두 번째이며,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이 대회는 세계 3대 콩쿠르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한다.

임윤찬은 이날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제 음악이 깊어지길 원했는데, 관객 마음에 제 진심이 닿았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혼자 외롭게 연습을 해온 게 가장 힘들었다”며 “아직 정신이 없어 스승님(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출전 제한 연령 하한선이다. 대회 출전자 중 가장 어리다는 이야기다. 15회 대회 우승자 선우예권은 당시 28세였다. 올해 2위는 러시아 안나 지니시네(31), 3위는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초니(28)에 돌아갔다. 임윤찬은 인기투표에 따른 ‘청중상’과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부상으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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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임윤찬, 반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
18세 임윤찬, 반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목프로덕션,반클라이번콩쿠르 제공
지난 14일부터 닷새간 열린 결선에서 임윤찬은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특히 지난 17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장 마린 알솝은 “18세의 나이에도 탁월한 깊이와 눈부신 테크닉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매우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다. 결선을 지켜본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작품에 어떤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어떻게 드라마를 만들지 아주 깊게 공부하는 느낌이 드는 음악가”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임윤찬은 “그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관객분들에게 전해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연주했을 뿐”이라고 돌아봤다.

7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2020년 예원학교 수석 졸업 뒤 지난해 한예종 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 2018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했다. ‘괴물 같은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평소 감정 표현이 많지 않고 말수도 적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성숙하고 대담한 해석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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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클라이번 피아노콩쿠르 우승한 임윤찬
반 클라이번 피아노콩쿠르 우승한 임윤찬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반 클라이번 재단/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제공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손 교수님이 지난달 명동성당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신 것을 듣고 감동받았다”며 “저도 골드베르크 전곡 연주에 도전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임윤찬에게 축전을 보내 “이번 우승으로 뛰어난 기량과 무한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며 “대한민국의 품격과 매력을 전 세계에 전하는 젊은 음악가들의 도전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축하했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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