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송강, 새 보금자리…1억원 모인 ‘文 반려견 달력’

곰이·송강, 새 보금자리…1억원 모인 ‘文 반려견 달력’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2-13 01:05
수정 2022-12-1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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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곰이’·‘송강’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이송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산하 사업소인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차량과 사육사를 보내 풍산개들을 넘겨받고 광주로 이송했다.

곰이와 송강은 별과 달리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넘어왔다.

우치동물원은 곰이와 송강이 낳은 새끼 ‘별’도 분양받아 기르고 있어 3년 만에 부모·자식견이 상봉했다.
우치동물원에 있는 ‘별’. 광주시 제공
우치동물원에 있는 ‘별’. 광주시 제공
동물원 측은 곰이와 송강을 실내에서 사육하면서 적응 상황을 살피고 있다. 도난이나 분실, 부적응 등에 대비해 특별 관리하고 적응 기간이 지나더라도 일반인 관람은 제한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광주시장은 “곰이와 송강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며 “그런 만큼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곰이와 송강을 잘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도 곰이와 송강이 보고 싶어서라도 광주에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풍산개 곰이(앞)와 송강(뒤). 연합뉴스
풍산개 곰이(앞)와 송강(뒤). 연합뉴스
곰이와 송강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이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개들을 위탁받아 키워왔지만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8일 정부에 반환하면서 개들은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왔다.

200만원 목표에 1억원 넘게 모인 ‘文 반려견 달력’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견과 함께한 삽화가 담긴 달력을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모금액이 12일 오후 현재 목표금액의 5000%를 넘길 정도로 지지자들의 후원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8일 문 전 대통령과 반려견의 삽화가 담긴 2023년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이란 프로젝트가 해당 펀딩 사이트에 게시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견본 이미지. 사진=텀블벅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견본 이미지. 사진=텀블벅 갈무리
이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 프로젝트에서 기획했다.

텀블벅 펀딩은 창작자가 창작 계획이나 취지를 소개하고 그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목표금액 펀딩을 달성하면 창작자는 모인 금액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텀블벅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 텀블벅 후원 페이지
텀블벅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 텀블벅 후원 페이지
이번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한 게시자는 “그(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며 “야생화와 나무를 좋아하고 산을 즐기는 그는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슬로건을 ‘동물이 먼저다’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며 “부디 달력을 마주하는 모든 분들의 2023년이 그가 바라는 일상과 맞닿아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열흘 간 펀딩을 진행해 목표금액인 200만원을 넘기면 프로젝트가 개시된다. 이미 프로젝트 목표금액을 초과한 만큼 오는 18일부터 인쇄에 들어가 29일부터 배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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