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9인이 펴낸 ‘인생 서바이벌북’

헤드헌터 9인이 펴낸 ‘인생 서바이벌북’

입력 2010-03-20 00:00
수정 2010-03-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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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이 만나보고 싶어 하십니다 】권오서 등 9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물론, 취업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이른바 ‘88만원 세대’로 일컫는 취업 준비생들, 혹은 새로운 직업과 직장을 구하는 이들에게 단순히 열정과 실력, 높은 스펙만으로 승부를 걸라고 말하기에 경쟁은 지나칠 정도로 치열하고 세상은 너무도 가혹하다.

취직과 이직 시장에서 날고 기는 대한민국의 대표 헤드헌터들이 살며시 귀에 대고 조언해 준다. ‘사장님이 만나보고 싶어 하십니다’(권오서 등 9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단순한 취업 가이드북과 선을 긋고 있다.

10여년 동안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권오서, 권재희, 김덕임 등 ‘고용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수요모임’(고고모) 소속 9인의 헤드헌터들이 현장에서 직접 접하고 겪은 성공과 실패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때로는 눈에 쏙 들어오게 깔끔히 정리돼 있는가 하면, 때로는 취직과 이직을 고민하는 이가 쉬 간과할 수 있는 근본적 사유를 일깨워주고 있는 ‘인생 서바이벌북’이다. 이와 함께 기업이 원하는 핵심 인재의 조건,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면접의 자세 등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들려준다.

헤드헌터들은 좋은 학력, 꽤 괜찮은 경력, 숱한 자격증이 부질없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성실성, 책임감, 도덕성 등 인성을 가꿀 수 있는 근본적 성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객관적인 능력 외에 해당 기업이 요구하는 부분을 꼼꼼히 준비하는 성실성, 자신과 기업 등에 거짓이 없어야 하는 진실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명문대 합격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교과서 중심으로 복습에 충실하면 돼.’라는 말처럼 공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원래 진리는 단순한 것이다.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03-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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