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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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1 00:00
수정 2012-04-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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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의 동아시아학(심재훈 엮음, 푸른역사 펴냄) 국내외 동아시아사 전문가들의 논문 모음집이다. 탈민족주의자인 프라샌싯 두아라 국립싱가포르대 교수가 민족주의 전반에 대해 철퇴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통제적 민족주의와 대중민족주의를 섬세하게 구분하면서, 동시에 둘 사이의 변증법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2만원.

●소셜네트워크와 정치변동(조화순 엮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소셜네트워크를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하지만 4·11 총선 이후 소셜네트워크의 영향력이 가혹한 평가를 받았다. 과연 소셜네트워크는 정치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황유선 중부대 교수, 황주성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배영 숭실대 교수, 이소영 대구대 교수, 한규섭·장덕진 서울대 교수, 조화순 연세대 교수 등이 모여 이런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모색했다. 2만 6000원.

●에코 크리에이터(김대호 지음, 아이엠북 펴냄) 묻지마 소비 대신 생산, 유통, 마케팅 과정에서 윤리적 실천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한 뒤 소비하는 행태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은 쭉 있어 왔다. 각종 재활용, 절약 기술에 대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 이윤 가운데 일부를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활용하는 착한 기업들에 대한 얘기가 가득하다. 1만 5000원.

●의료보험 절대로 들지 마라(김종명 지음, 이아소 펴냄) 국민건강보험료를 조금 더 내고 보장 대상을 더 늘리자고 주장하는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을 펼치는 의사가 쓴 책이다. 우리는 암보험이니 실손보험이니 하는 민간 의료보험에다 수십만원씩 돈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험사의 배만 불려줄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만 3000원.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도널드 노먼 지음, 이지현·이춘희 옮김, 교보문고 펴냄) 서구에서는 한동안, 한국에서는 여전히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다. 기능상 필요한 것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라는 계명이다. 그런데 저자는 복잡한 것과 혼잡스러운 것을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혼잡스러운 것은 나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복잡한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1만 3000원.

●제주 보헤미안(김태경 지음, 시공사 펴냄)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으니 어디 경치 좋은 데 가서 푹 파묻혀 살고 싶다는 건 누구나 가져본 소망이다. 그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제주도를 꼽아 보는 것도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공상이다. 이걸 진짜 결행한 13인의 얘기가 담겼다. 말미에는 이들처럼 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혹은 꿈도 못꿔 보냐는 사람들을 위해 제주의 상업과 풍습을 담아놨다. 1만 4500원.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구무모 지음, 수수밭 펴냄) 1976년 경찰 입문 후 33년 동안 수천 건의 간통사건과 맞닥뜨린 수사관이 실제 간통사건들을 모았다. 황당하고 분통 터지고 우스꽝스럽지만 옷지 못 하는 한편 가슴 아프기도 한 사건들을 ‘까발렸다’. 적나라한 사건들 속에서 인간 감정의 가장 밑바닥에 숨겨진 욕망과 위선, 정의와 신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다. 영화 ‘간기남’의 원작. 1만 3000원.

2012-04-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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