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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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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7 00:00
업데이트 2012-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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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두번째 잡문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비채 펴냄) ‘내가 대학생 때 ‘서른 넘은 놈들을 신용하지 마라.’는 말을 흔히 들었다.(중략) 우리가 스무 살이던 시절에는 분명 자신이 서른을 넘으면 지금의 어른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어른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세상은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중략) 그러나 실제로는 유토피아가 도래하지 않았다.’(88쪽). 무라카미 하루키(63)의 두 번째 잡문집으로 제목이 신선하다. 영화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에 출연해 “꿈을 좇지 않는 인생이란 채소나 다름없다.”고 한 말에서 따왔단다. 머리를 비우며 가볍게 읽을 수 있다.

 

中 임신부의 위험한 낙태 고발

개구리(민음사 펴냄) 민중의 원초적 생명력을 노래한 ‘붉은 수수밭’의 중국의 문제적 작가 모옌(57)의 작품으로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인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1969년 인구가 8억명을 넘어서자 “초과 출산을 허락할 수 없다.”며 지방관리들을 몰아붙였고 G2로 성장한 지금도 그 정책은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7개월된 임신부가 위험한 낙태를 하거나, 실존하지만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인들이 크게 늘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개구리는 작가의 고향인 가오미 둥베이의 토템으로 강력한 생산력, 다산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베트남전쟁이 앗아간 청춘·사랑

 

전쟁의 슬픔(아시아 펴냄) 베트남의 작가 바오 닌(60)은 17살에 자원입대해 이른바 베트남 전쟁에서 직접 전쟁을 경험했다. 1975년 떤 선 녓 국제항공 점령 전투에서 소대원 중 살아남은 사람은 그와 동료 한 사람이었다. 뒤늦게 문학학교에 입학해 첫 장편인 ‘전쟁의 슬픔’을 내놓았고, 베트남 문학 최초로 16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전쟁이 어린 연인들을 어떻게 미궁에 빠뜨렸는지 냉정하고 잔혹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전쟁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07-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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