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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어린이 책] 예뻐지고 싶니? 얼굴 파는 가게로 와~

[이주의 어린이 책] 예뻐지고 싶니? 얼굴 파는 가게로 와~

입력 2013-06-29 00:00
업데이트 2013-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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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 팝니다] 선지은 지음/김무연 그림/ 푸른숲주니어/148쪽/9000원

얼굴을 파는 가게가 있다면? 원하는 얼굴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외모가 권력이 된 요즘 ‘예쁜 얼굴 팝니다’가 던지는 화두다.

단비는 납작코에 감자 같은 얼굴 때문에 되는 일이 없는 것만 같다. TV에는 멋진 가수 언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내 얼굴은 한심할 뿐이다. 퇴근한 아빠는 단비의 화만 돋운다. 예쁜 엄마만 찾고 아빠를 닮은 단비는 ‘못난이’라고 불러서다. 단짝인 혜지와도 사이가 틀어졌다. 친구들이 둘을 ‘공주와 시녀’라고 불러서다. 더욱이 남자애들은 단비를 반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아 버렸다. 단비는 폭발한다.

“이게 다, 내가 못난이라서다!”

그런 단비에게 마법처럼 은빛 글씨의 간판을 단 ‘얼굴 가게’가 나타난다. 크고 동그란 눈, 오똑한 코, 앙증맞은 입술, 달걀형 얼굴…. 단비가 꿈꿔온 얼굴이다. 단비는 자신도 모르게 어여쁜 얼굴 가면에 손을 뻗는다. 어디선가 아련하게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별들아 별들아, 헌 얼굴 줄게. 새 얼굴 다오.’

얼굴을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새 얼굴 대신 ‘헌 얼굴’, 내 얼굴을 얼굴 가게 주인에게 주기만 하면 된다. 단, 얼굴을 바꾸고 한숨을 세 번 쉬면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게 된다. 눈 딱 감고 결정만 하면 되는데 단비는 왜 자꾸 자신의 ‘납작코 감자’ 얼굴이 눈에 밟히는 걸까.

책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단박에 선을 긋지는 않는다. 대신 아이들의 솔직한 고민과 갈등을 통해 남의 시선에 갇히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껴안는 과정을 따라가며 공감하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3-06-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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