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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세인데 하루 15시간 중노동… 일제, 혹시 도망칠까 봐 외출도 제한”

“15~16세인데 하루 15시간 중노동… 일제, 혹시 도망칠까 봐 외출도 제한”

입력 2014-02-17 00:00
업데이트 2014-02-1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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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강점기~1960년대 노동현장 ‘영등포 공장지대’ 구술집 펴내

“아침 6시에 점호 끝나면 나가서 식사하고, 7시에 작업 들어가요. 일이 끝나면 매일 3시간씩 또 잔업을 해요. 그러니까 한 10시에 끝나죠. 나는 만으로 한 15살 되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기숙사 생활하는 여자고 남자고, 외출을 제한해요. 외출이 아니라 도망가거든…혹사시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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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성방직 여공의 작업 광경. 서울시 제공
일제강점기 경성방직 여공의 작업 광경.
서울시 제공


서울공업고등학교의 전신으로 일제강점기 중견 기술자를 양성하는 학교였던 경성공업학교의 실습 풍경. 서울시 제공
서울공업고등학교의 전신으로 일제강점기 중견 기술자를 양성하는 학교였던 경성공업학교의 실습 풍경.
서울시 제공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 영등포 방직공장 지대에서 일했던 노동자와 기술자들의 삶을 담은 책이 나왔다.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는 구술자료집 ‘영등포 공장지대의 25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위원회는 2009년부터 서울 시민들의 다양한 서울 체험과 기억을 채록·정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이 여섯 번째 자료집이다.

‘어느 식민지 소년의 대일본방적 취직 이야기’(김영환)가 눈길을 끈다. 당시 수많은 면방직업 노동자들은 15~16세 어린 나이에 미숙련공이나 임시공으로 하루 15시간 노동을 했다고 한다. 반강제적으로 동원된 이들은 감시탑과 철망이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영등포 선반 기술자의 이직과 삶’(전을원), ‘경성공업학교 학생의 기억과 추억’(민석기)에서도 탈출했다가 영등포 역전에서 붙잡힌 이야기, 늘 배고팠던 식사 이야기, 일본 군대에 징집돼 자살특공대원이 된 이야기 등 격변기를 견뎌내야 했던 사연들이 절절하다.

이 밖에도 ‘16세 소년, 임시공으로 경방에 들어가다’(노진수), ‘태창방직 노조위원장의 이야기 보따리’(이종수), ‘공장의 일상과 방직 기술 이야기’(양낙섭) 등 모두 6명의 목소리가 실려 있다.

자료집은 서울도서관 2층 북카페와 정부간행물센터를 통해서 구입하거나 위원회 홈페이지(historylib.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2-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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