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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기회이자 위협

사물인터넷, 기회이자 위협

입력 2014-08-30 00:00
업데이트 2014-08-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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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와이즈베리 펴냄/400쪽/1만 5000원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을 떠나선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네트워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촘촘하게 연결되고 상관관계를 맺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기회와 위협’이라는 양극의 첨예한 논란거리이기도 하다. 더 나은 기술을 이용한 성취와 감시받고 통제받는 위험 사이의 갈등 탓이다. 과연 인간은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버려야 할까, 아니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까.

고속도로 하이패스는 운전자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자동으로 기록한다. 신용카드 회사는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쇼핑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그런가 하면 페이스북은 친구들 사이에 감정이 어떻게 전염되는지를 분석하고 실험한다. 이른바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빅데이터 시대의 대표적인 단상이다. 최근 출간된 ‘네이키드 퓨처’(벌거벗은 미래)는 이런 현상들이 훨씬 더 가속화될 것이며 그 양상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바뀐다고 예고하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발전한 기술은 이른바 ‘프라이버시의 실종’ 측면에서 큰 우려를 부른다. 개인이 자발적이든 부지불식간이든 정부의 통제와 거대 기업들의 감시, 조종을 받게 된다는 염려다. 미국의 미래예측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그러나 한층 강화된 빅데이터 예측 시스템을 통해 발전된 기술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주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긍정의 편에 선다. 그래서 개인정보가 어떻게 남용될 수 있는지 인식하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화재 현장에 있는 피해자가 스마트폰으로 소방대원에게 현장 모습을 생중계해 구조 작업을 돕고, 교실 뒤쪽에 앉은 학생까지 질문하고 성취도를 높이는 교육 플랫폼이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된다.

저자는 지금 같은 변화와 새로운 도구들이 달갑지 않더라도 기술을 향해 허공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근시안적인 선택은 무익하다고 지적한다. 대신 이렇게 주문한다. “당신의 데이터를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사용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08-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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