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특수’ 살아나나…모디아노 소설 판매 급증

‘노벨상 특수’ 살아나나…모디아노 소설 판매 급증

입력 2014-10-12 00:00
업데이트 2017-08-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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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을 차지한 프랑스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소설 판매량이 노벨문학상 발표 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현대문학 거장으로 불리는 모디아노의 작품들은 오래전부터 국내에 소개됐지만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그의 작품을 찾는 독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교보문고에서는 모디아노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후 10일 하루 동안에만 그의 소설이 1천 부가량 팔려나갔다. 온라인 교보에선 600부, 오프라인 매장에선 400부가량 각각 판매됐다.

교보문고는 노벨문학상 발표 후 모디아노의 작품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자 서둘러 기획전을 마련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에 “노벨문학상 발표 전에는 판매가 미미했는데 노벨문학상 발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면서 “재고가 확보되면 더 많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도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하루 동안 모디아노의 소설이 700부가량 판매됐다.

이 가운데 대표작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350부가량 팔려나가며 ‘노벨상 특수’를 이끌고 있다. 이어 ‘한밤의 사고’ ‘신원미상 여자’ ‘슬픈 빌라’ 등의 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라딘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이 구매했고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구매가 가장 많았다”면서 “30대보다는 20대의 구매가 많은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알라딘 도서1팀 박하영 팀장은 “모디아노는 국내에 이미 오래전에 소개돼 조용하게 사랑을 받아온 작가”라면서 “기존 노벨상 수상자들에 비해 첫날 판매 추이가 좋다”고 밝혔다.

알라딘은 모디아노는 물론 기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도서를 사면 적립금 등을 주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해당 작가의 작품이 한동안 인기를 끄는 이른바 ‘노벨상 특수’ 현상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상 작가의 이름이 낯설고 작품이 난해한 경우가 많아 이렇다 할 특수가 없었다.

모디아노의 작품을 가장 많이 국내에 번역 소개한 출판사 문학동네는 주문이 쇄도하자 주요 작품에 대해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염현숙 문학동에 편집국장은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도매상, 서점 등에서 주문이 쇄도해 3천여부가 나갔다”고 밝혔다. 문학동네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1만5천부 등 주요 작품에 대한 추가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염 국장은 “모디아노의 소설은 추리소설 기법을 쓰는 등 어렵지 않아 대중적으로 읽을 수 있다”면서 “특히 은희경, 공지영, 전경린 등 한국 작가들 사이에 모디아노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이 굉장히 많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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