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은 나의 힘” 세상을 바꾼 구글의 비결

“혼란은 나의 힘” 세상을 바꾼 구글의 비결

입력 2014-10-18 00:00
업데이트 2014-10-1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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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박병화 옮김/김영사/400쪽/1만 5800원

“8월 중순쯤 이사회를 열어 3시간가량 핀란드와의 경쟁을 논의하는 건 어떨지요?”

2003년 7월,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는 투자자인 마이크 모리츠에게 엉뚱한 이메일을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서 사원 700명 규모에 불과한 5년차 신생기업인 구글이 어떻게 인구 500만이 넘는 핀란드와 경쟁을 벌인다는 말인가. 이 황당한 이메일이 등장한 때는 에릭이 구글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느낄 때쯤이었다.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구글 검색을 사용하면서 구글이란 단어는 이미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돼 있었다.

사실 ‘핀란드’는 대서양 건너편 북유럽 국가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가리키는 구글 내부의 은어였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견제하자, 구글은 강력한 작전을 통해 이를 타개해야 했다.

에릭 슈미트는 그간 세상을 바꿔온 구글의 힘과 숨겨진 원리를 책에서 공개한다. 구글에서 기존의 기업문화는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정돈되고 질서 있는 사무실보다 직원들이 서로 부대끼는 가운데 상호작용이 원활히 일어나는 어지럽고 요란한 환경을 지향한다. 구글에서는 혼란이 미덕이다. 재직 기간에 따라 지위가 결정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오직 아이디어의 질적 수준”이다.

구글러들은 전통적인 기업의 시장조사나 마케팅 경영을 외면한다. 오로지 기술혁신에 승부를 건다. 구글맵 사용자 10억명, 스마트폰의 80%에 구글 안드로이드 탑재, 구글글라스와 구글카의 등장까지 전 세계를 열광시킨 아이콘인 구글의 현재를 이야기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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