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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의 어린이 책] ‘사총사 소녀’ 가출 소동에 숨겨진 비밀은…

[이주일의 어린이 책] ‘사총사 소녀’ 가출 소동에 숨겨진 비밀은…

입력 2015-01-30 17:54
업데이트 2015-01-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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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숨겨진 여행/송아주 지음/최현묵 그림/별숲/196쪽/1만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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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할래? 자유 좀 누려 보자고.” 열세 살 소녀 ‘채린, 다미, 지아, 선율’ 사총사는 가출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껏 돌아다니며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서다. 인터넷에 ‘행복한 가출 카페’를 만들고 가출 계획을 세웠다. 단거리 가출에서 시작해 점차 가출 시간과 거리를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사총사는 홍대 근처로 첫 가출을 감행했다. 모자, 목도리를 파는 가게를 구경하고 4인조 인디밴드도 만났다. 사총사는 귀가하며 “행복한 가출 카페에 모인 우리는 지금부터 독립된 인간인 것을 선언하노라”며 거창하게 독립선언을 했다. 두 번째 가출 지역은 임진각이다. 편의점 김밥으로 점심을 때워도 즐겁기만 했다.

사총사는 드디어 서울권을 벗어나기로 했다. 바다를 보기 위해 강릉으로 떠났다. 눈 내리는 바다도 보고 눈사람도 만들었다. 문제는 귀갓길에 발생했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 출발 시간은 다가오는데 선율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채린, 다미, 지아는 선율이를 찾지 못한 채 버스에 올랐다. 말이 가출이지 실제는 부모 몰래 쏘다니는 당일 여행일 뿐이었는데 선율이로 인해 진짜 가출이 돼 버리자 셋은 당황했다. 가출 작당이 들통 나 부모에게 혼날까 봐 강릉 여행과 선율이가 사라진 것을 꼭꼭 숨기기로 했다. 선율이는 왜 친구들을 떠나 홀로 자취를 감춘 걸까.

추리소설 형식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후반에 개개인의 비밀과 반전이 숨어 있다. 사총사 개개인의 비밀은 작품의 감초 역할을 하고, 반전은 이 작품의 백미다. 경쟁보다 친구를 택하고 서로를 아껴 주고 위하는 소녀들의 우정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아이들이 “엄마 마음에 들려면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라고 고백하는 대목은 이들이 처한 슬픈 현실을 대변한다. 저자는 “자유와 독립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어린 친구들에게 파란 하늘을 마음에 담아 응원한다”고 말했다. 초등 고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1-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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