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끼니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식재료는 어디서 생산되고 어떻게 가공돼 식탁에 오르게 된 것일까.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커피콩이 누구의 손에서 수확됐는지, 신선한 토마토 샐러드를 먹을 때 이 토마토가 어떤 환경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를 궁금해하는 이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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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수년간 ‘음식의 정치학’이라는 관점의 정치경제학 강의를 해 온 저자는 세계 음식 공급 시스템에 의해 공급되는 음식 재료의 숨겨진 진실과 그 안에 담긴 경제학적 의미를 밝힌다. 저자는 음식은 단순히 먹는다는 의미를 벗어나 각국의 경제 정책, 자본주의, 식민지 정책, 세계화, 상호 의존성, 개발 문제 등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에서는 특정 음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가 간의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경제적인 연관성, 정치적인 이슈들을 짚어 본다. 예를 들어 카카오 콩을 통해 드러난 국제 거래와 노동의 문제, 다국적 기업과 세계 식품 생산, 전 세계 환경 문제와 직결된 참치 어획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거의 모든 요리의 재료가 된 토마토 산업을 둘러싸고 발생한 네덜란드, 이탈리아, 중국 등 세계 음식 공급 시스템의 이면과 이주자 문제, 이로 인해 발생한 노동자 문제 등도 심도 있게 다룬다. 이뿐만 아니라 잭푸르트, 히카마, 치아시드 등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특이한 음식 재료들을 소개하고 각 장에서 특정 음식과 관련된 토론 주제를 제시해 실제로 저자의 음식 정치학 강의에 참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6-03-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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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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