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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어리 풀지 못한 채 김지하 시인 보내는 것은 도리 아닙니다”

“응어리 풀지 못한 채 김지하 시인 보내는 것은 도리 아닙니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2-06-21 18:33
업데이트 2022-06-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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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종로 천도교 대교당 추모제
이부영,유홍준,확석영 등 준비
민주화운동 등 고인의 삶 조명
“공과 따지면 공이 9, 과가 1”

오는 25일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를 앞두고 이부영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진택 명창, 이 위원장,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연합뉴스
오는 25일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를 앞두고 이부영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진택 명창, 이 위원장,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연합뉴스
“김지하 시인의 인생을 보면 마음의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그를 보내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지난달 8일 별세한 김지하 시인의 49재를 맞아 고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 이부영 상임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시인이 생전 ‘죽음의 굿판’ 필화 사건과 정신병 때문에 고통을 받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 아팠다”며 “그와 함께 한반도의 해방과 민주, 생명 평화를 꿈꿨던 분들은 부디 그의 명복을 빌어 달라”고 말했다.

이번 문화제는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사회를 맡고, 황석영 작가 등이 참석한다. 1970년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던 김 시인의 구명 운동을 펼친 일본 문예지 ‘우미’ 편집장 출신인 미야타 마리에 등 지인들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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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지하 시인. 박옥수 사진작가 제공
고 김지하 시인.
박옥수 사진작가 제공
김 시인은 1970년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저항시를 연이어 발표해 옥고를 겪었다. 1974년엔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엔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고 분신정국으로 논란이 일었던 1991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란 칼럼을 기고해 진보 진영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시 젊은이들이 마구잡이로 생명을 버리고 희생된 것을 안타까워한 것이 자극적으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해직 기자 출신으로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김 시인이 수감 당시 면회도 안 되고 책도 안 넣어줘 정신병을 얻었다”라며 “내년 1주기에는 고인을 연구하는 학술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도 “김지하의 공과를 논할 때 공이 9라면 과는 1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문화제에서는 남녘땅살풀이 등 제의 의례를 시작으로 김 시인의 민주화운동, 생명운동, 민중문화운동 등 삶의 궤적을 소개하는 이야기마당, 추모시 낭독, 노래와 춤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야기마당에선 황 작가와 도올 김용옥이 김 시인과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밖에 고인의 미발표 시들도 공개된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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