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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D-1> ‘가난의 영성’ 실천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방한 D-1> ‘가난의 영성’ 실천해 온 프란치스코

입력 2014-08-13 00:00
업데이트 2014-08-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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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남미·예수회 출신 교황…기도·고행·봉사의 삶 살며 파격행보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78) 교황은 지난해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취임했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청빈하고 겸손한 인품으로 교황에 오르기 전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교회를 늘 강조해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작년 말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을 정도로 즉위 직후부터 영향력이 막강했다.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삼은 것은 평생 청빈한 삶을 산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본받아 가난의 영성을 통해 교회 쇄신과 복음 선포, 사회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였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출신 철도노동자 가정의 5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화학 기술자가 되려 했다가 스물두 살 때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의 길로 들어섰다. 산미겔 산호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신학생들에게 철학과 문학을 가르쳤다.

1969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30대에 수도사로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1970년대 후반까지 아르헨티나 지방을 돌며 사목활동을 했다. 1980년에는 서른여섯의 나이에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 원장으로 발탁됐다.

칠레에서 인문학을 공부한 그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 독일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에도 능통하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 오른 데 이어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2005년 교황선거(콘클라베)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베네딕토 16세에게 교황 자리를 내줬다가 8년 만에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으로 교황에 즉위했다.

평생을 기도와 고행을 통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그는 대주교가 된 뒤에도 운전기사도 두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주교 관저에 살지 않고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교황 즉위 후에도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0년 관행을 깨고 호화로운 교황 관저가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성녀 마르타의 집’에 머문다. 첫 강론에서도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를 선언했다.

취임 후 처음 맞은 ‘성 목요일’(3월28일)을 맞아 남자 신도 열두 명의 발을 씻겨주던 기존 세족식 관행을 깨고 로마의 한 소년원을 찾아 소녀와 무슬림, 그리스정교회 신도 등 소년원생들의 발을 씻겨주고 입을 맞췄다.

11월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5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경섬유종을 앓아 얼굴이 온통 혹으로 뒤덮인 중년 남자를 껴안아 줬다. 이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자신의 생일에는 노숙자 세 명을 불러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한국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한반도의 중요성과 남북한 화해와 평화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역설했다.

지난해 첫 부활절 메시지에서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와 청산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한반도를 직접 언급했고, 올해도 한반도 평화를 거론했다.

지난 2월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에게 “한국을 매우 사랑한다”고 말해 한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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