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천 신부, ‘스페인어·이탈리아어 능통’ 추천 요구 부합
14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후 10여분에 걸친 영접 행사 내내 교황 뒤를 따르며 동분서주해 사람들의 눈길을 끈 인물이 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4박5일간 그림자처럼 교황을 수행하며 통역을 도맡을 정제천(사진·57) 예수회 신부.프란치스코 교황의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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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신부가 이번 수행비서 겸 통역 담당자로 낙점된 건 교황 방한을 앞두고 교황청이 예수회 한국관구에 요청한 데 따른 것. 교황과 같은 예수회 소속 신부 중 한국에 있으면서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인물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정 신부는 교황의 수행 및 통역 비서로 간택된 데 더해 다음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예수회 한국관구장에 피선,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정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긴다. 실제로 서울공항 영접 행사가 끝난 뒤 주한 교황대사관으로 이동하는 차 옆자리에 동승한 뒤 이날 하루 종일 교황과 동행했다. 교황 방한 중 한순간도 교황 곁을 떠날 수 없는 만큼 숙소도 교황과 같은 주한 교황대사관으로 정해 교황의 첫날 밤부터 같은 지붕 아래 몸을 뉘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