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25차 세계오순절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Z세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이 모든 면에서 기성세대를 앞서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오순절 운동이 젊은 세대가 중심이 돼서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젊은 층이 무너지는 게 한국도 큰 위기”라며 “교회에서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장을 열어가게 해주는 게 이번 오순절대회의 주제”라고 강조했다.
오순절은 원래 이스라엘 3대 절기 중 하나로 유월절 이후 50번째 되는 날을 기념하는 절기다. 성경적으로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고 첫 추수를 시작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신약의 시대에 오순절은 예수 부활 이후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강림해 교회가 탄생한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이런 유래를 본따 오순절 교회들은 성령 강림과 방언, 체험의 역사를 강조한다.
설교에 나선 윌리엄 윌슨 목사. 뉴시스
이번 오순절대회의 주제인 다음 세대와 함께 강조된 것이 세계평화다. 지금의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의 참상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시대다. 분단 체제인 한반도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평화에 대한 메시지도 강조할 예정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북녘땅이 보이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와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를 연다.
이 목사는 “한국이 남북으로 나뉜 걸 모르는 나라가 많다”면서 “전 세계에 생중계하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와야 한다는 것과 한반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지구가 멸망으로 가는 핵전쟁 길은 절대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도회에서는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북한을 품고 기도할 예정이다.
오순절대회가 진행 중인 여의도순복음교회. 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오순절 신앙을 가진 기독교 신도 수는 약 6억 5000만 명에 달한다. 최근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교세가 크게 성장하면서 교인이 줄어드는 다른 교단과 대비되고 있다.
이 목사는 “오순절교회는 여성에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 것을 동등하게 인정하며 기성교회가 제도에 갇혀 문을 못 여는 것을 과감히 열었다”면서 “오순절운동이 기성 교회들이 가는 길로만 가지 않는다면 또 다른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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