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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뇌경색’ 지나치지 마세요

‘무증상뇌경색’ 지나치지 마세요

입력 2010-01-10 00:00
업데이트 2010-01-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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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파가 계속되면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더욱이 최근에는 가수 조영남씨가 뇌경색 초기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뇌졸중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성인 사망의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로,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뇌졸중의 70~80%가 뇌경색으로 집계되고 있다.

 보통 일반인들에게 뇌졸중은 어느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마비가 오는 무서운 질환 정도로 알려져 있다.때문에 소리 소문도 없이 찾아오는 저승사자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실제 뇌졸중이 모두 이렇게 심각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만은 아니다.

 조영남씨의 경우 갑작스런 어지럼증과 두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졸중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런 경우의 뇌졸중은 흔히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하는데,특히 이때는 비교적 병의 진행이 초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치료도 쉬운 편이다.

 또,일반적인 뇌졸중에 비해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적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다만,이렇게 초기에 뇌졸중을 진단하려면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 머릿속 시한폭탄 무증상 뇌경색

 무증상 뇌경색은 평소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지만,뇌 촬영이나 정밀검진에서 뇌경색이 확인되는 상태를 말한다.보통은 뇌 CT나 MRI에서 뇌의 ‘실질’ 부위에 혈관이 막혀있는 허혈성 병변이 보인다.

 이 경우 실제로는 혈관이 막혀 뇌 세포가 손상됐지만,다행히 손상 부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미세해서 마비 같은 일반적인 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에는 건강한 일반인들과 어떤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당장은 아무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머릿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특히 50대 이후 고혈압,당뇨환자,고지혈증,심장질환,비만,흡연,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는 무증상 뇌경색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보스턴대 신경과 수드라 세샤드리 박사팀이 평균 62세의 2천40명을 대상으로 뇌 MRI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10.7%가 무증상 뇌경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한 대학병원에서 40세 이상 287명의 뇌 MRI검사 결과 29.3%인 84명에게서 무증상 뇌경색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다.특히 이중 55세 이상에서는 57%에서 무증상 뇌경색이 관찰됐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과장은 “뇌졸중은 어느날 갑자기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환자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오랫동안 서서히 혈관의 동맥경화가 진행된다”면서 “마비나 언어장애를 느끼고 병원을 찾아왔을 때는 뇌경색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무증상 뇌경색을 방치하면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찾아올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10배 가량 높아지고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도 2.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침묵의 뇌졸중 미리 찾아내려면

 고혈압이나 당뇨,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특히 55세 이상이라면 모두 뇌졸중 위험군에 속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정밀검사가 중요하다.물론 MRI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꼭 이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다만 50세 이상이면서 당뇨 등 성인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담배를 피우고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진단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박지현 과장은 “대부분 무증상 뇌경색인 단계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 지속적인 어지럼증이나 균형장애,보행장애,기억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만약 정밀검사 결과 무증상 뇌경색이 발견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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