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 가면 어디부터 벗으십니까?

목욕탕에 가면 어디부터 벗으십니까?

입력 2010-02-27 00:00
업데이트 2010-02-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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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유명한 성문제 연구소에 접수되는 가장 흔한 상담내용 중 하나는 남성 아랫도리 고민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 남성에게도 예외는 아니지요. 작은 음경 사이즈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성 관계 시 여성 파트너에게 실망감을 주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왜소 콤플렉스’라는 용어에서 볼 수 있듯이 성기 크기는 남자들의 의식과 생활에 실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신, 혹은 남들의 콤플렉스의 정도가 심한 것인지 아닌 지는 목욕탕에 가 보면 금세 드러난다는 말도 있습니다. 남성 크기가 작다고 느끼는 남성들은 윗도리부터 하나씩 벗기 시작, 팬티는 마지막에 벗고서 누가 볼세라 탕 속으로 황급히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아랫도리에 자신감이 강한 남성들은 아랫도리부터 훌러덩 벗고 당당하게 입장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왜소 콤플렉스는 사우나 콤플렉스, 혹은 라커룸 콤플렉스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탈의가 필요한 목욕탕이나 수영장 같은 공중 시설에서는 서로의 아랫도리를 눈으로 확인하고 크기까지 비교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심리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음경 왜소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정상적인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남성들은 스스로 ‘음경 왜소증’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음경 왜소증은 선천적 원인이나 발육과정의 문제로 인해 해부학적으로 음경이 약 4cm 이하인 질환을 말합니다. 만일 전문의의 진단 결과 음경 왜소증으로 드러난다면 성장단계에 따라 호르몬 치료를 해서 크기를 정상발육 시키거나, 때를 놓쳤을 때 음경 확대술을 적용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한편, 실제로 음경이 작지 않으나 주위조직에 의해 음경이 작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복부에 쌓인 지방 덩어리로 인해 성기가 파묻히는 ‘함몰음경’은 발기된 상태에서도 돌출 되지 않아 성관계 시 큰 지장을 가져오므로 반드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지요. 게다가 비만 체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경이 왜소해 보이기 때문에 왜소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자신감을 상실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합니다. 음경과 음낭의 연결 피부조직이 귀두 부위까지 올라온 매몰 음경의 경우 피부를 절개하고 재봉합하는 시술로 간단히 교정이 가능합니다.

사실 음경 왜소증이나 함몰음경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성기가 남들보다 다소 작다고 할지라도 성관계에는 대체로 지장은 없는 편입니다. 여성의 성적 쾌감대는 질 입구로부터 약 3분의 1지점, 즉 3cm 정도에 몰려있기 때문에 남성 성기가 아무리 크더라도 여성에게 더 큰 성적 감흥을 주지는 못하지요. 하지만 콤플렉스가 심각해지면 단순히 정신적 문제에서 벗어나 심인성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의 특정 질환을 초래할 위험이 높기도 합니다. 이러한 남성들은 전문적인 치료로 심리적인 위축감을 개선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굵기증대술과 길이연장술, 귀두확대술 등의 음경 확대술은 간편히 주사를 이용하거나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입원할 필요 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또 음경확대술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은 확대물질이 적용되어 안전하면서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단, 아무리 좋은 확대물질일지라도 생착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나친 두께를 삽입할 경우 불법 시술같이 심한 이물감과 성기 형태의 변형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단순히 욕구를 채우기 위해 파라핀이나 바셀린, 액상 실리콘 등을 주입하는 불법시술을 함부로 받아 피부괴사나 발기부전, 음경암 등의 심각한 상태를 일으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음경확대수술은 남성 성기의 크기를 바꿔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반드시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와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 :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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