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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을 하면 치아가 약해진다?

치아교정을 하면 치아가 약해진다?

입력 2010-08-23 00:00
업데이트 2010-08-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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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이 일반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는 올바른 정보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많이 포함돼 있어 옥석을 가리는 혜안이 필요하다. 치아교정을 둘러싼 잘못된 루머중 대표적인 것이 치아교정을 하면 치아가 전반적으로 약해진다는 설(?)이다.

이같은 루머에 대해 치과 전문의들은 “치아교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비롯된 오해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치아교정 기간 중 의사의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구강건강이 나빠진 사람들이 자신의 특수한 경우를 일반화시킨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치아교정이 치아를 약하게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낭설이라는게 치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럼 그같은 오해가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대체로 다음 세 가지로 모아진다.

그 첫째는 치아교정을 하면 치아뿌리가 다소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치아교정 후 치아가 약해진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물론 치아교정을 하면 치아뿌리가 짧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치아교정은 잇몸뼈 속에서의 치아 이동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치아 뿌리가 다소 짧아질 수 있다. 그러나 그 길이는 1~2㎜ 이내에 불과할 만큼 미미해 치아 강도를 해칠 정도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이보다는 치열이 고르지 못한 상태를 방치함으로써 얻는 불이익이 더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고, 양치질에 불편을 겪어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또 치열이 고르지 못해 부정교합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저작능력이 떨어지면 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한다.

오해를 부르는 두 번째 이유는 치아교정 기간 중 종종 발생하는 치아 흔들림이다. 치아교정 기간 중 일시적으로 치아 흔들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는 치아교정 기간 중 치아가 잇몸뼈 속에서 이동하느라 치아를 둘러싼 치주인대가 잠시 느슨해지는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아교정의 기본 원리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치아교정의 원리는 치아에 꾸준한 힘을 가해 치아가 잇몸뼈 속에서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도록 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치아교정 기간 중 모든 치아는 한쪽으로 힘을 받게 된다. 그 결과 치아가 이동해 가는 쪽의 치주인대에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 때 그 곳에 형성된 파골세포가 잇몸뼈를 흡수하면서 치아가 나아갈 공간을 만들어준다. 또 반대편 치주인대 부분에는 조골세포가 형성되는데, 이 조골세포의 작용으로 치아가 이동해 간 만큼 생겨난 잇몸뼈 속 공간이 메워지게 된다. 이 것이 치아가 잇몸뼈 속에서 이동해가는 원리다. 이같은 이동 과정에서 치주인대는 힘을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느슨해지고, 그 결과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치아교정이 끝나고 치아가 새로운 위치에서 자리잡게 되면 치주인대는 원래의 긴장강도를 되찾게 되고, 그로써 치아 흔들림도 멎게 된다.

오해의 세 번째 이유는 치아교정 기간 중의 엉성한 위생관리에 의한 치아건강 악화다. 치아교정 기간 중에는 치아위생 관리가 평소보다 까다로워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과정을 무사히 넘기지 못해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염증이 발생하면 잇몸뼈가 약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치아교정에 의해 치아가 약해졌다는 느낌을 갖기 쉽다. 하지만 치아교정 기간 중 의사의 지시대로 칫솔질을 면밀히 하고 기타 주의사항을 잘 지킨다면 잇몸뼈가 약해지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는다.

치의학 전문의 신일영 박사(예쁜사람치과그룹 대표원장)는 “치아교정 기간 중 지켜야 할 첫 번째 주의사항은 정확한 칫솔질이다. 반드시 교정용 칫솔과 치간칫솔 등을 사용해 교정장치 주변 등을 철저히 닦아내야 한다. 일반 칫솔을 이용해 약해진 잇몸을 힘주어 후벼파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고 강조한 뒤 “음식도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치아 이동으로 안 그래도 잇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질긴 음식, 딱딱한 음식, 끈적끈적한 음식은 삼가야 한다. 악간고무줄을 착용하고 있는 중이라면 카레처럼 염색성이 강한 음식도 삼가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치의학 박사 신일영(예쁜사람치과그룹(구 예다움치과, 명동예치과) 대표원장)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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