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제주 | 우근민 제주지사 인터뷰] 세계는 제주로 제주는 세계로…제주는 세계의 보물섬

[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제주 | 우근민 제주지사 인터뷰] 세계는 제주로 제주는 세계로…제주는 세계의 보물섬

입력 2012-02-05 00:00
업데이트 2012-02-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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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우근민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은 세계의 보물섬임을 입증한 것입니다.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1월 13일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국민과 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이유로는 차별화된 가치와 매력을 제대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우 지사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을 획득한 곳은 제주도밖에 없다”며 제주 자랑을 숨기지 않았다.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것은 제주만의 자랑이 아니다. 온 국민이 축하해야 할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부터 힘쓸 일도 많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우근민 제주지사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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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한 배경은?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람사르습지 4관왕을 획득한 곳은 세계에서 제주도가 유일합니다. 제주도는 관광으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세계인들에게 유명한 관광지라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마침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우리의 유산은 우리의 미래’라는 모토 아래 전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7대 경관 선정을 통해 다양한 세계자연경관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경이적인 모습을 통해 자연보존의식을 전파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죠. 제주도 입장에서는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들이 28개나 후보지에 이름을 올렸는데,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대한민국 제주도가 국제 인지도는 다소 낮습니다. 그러나 다른 후보지와 비교해 세계적인 가치와 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첫째,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획득했습니다. 람사르 습지도 네 곳이 있어요. 이것은 세계에서 제주도가 유일합니다. 두 번째는 7대 경관으로서 상품성인데요. 세계 7대 자연경관 예비심사 기준으로 제시된 일곱 가지 테마를 모두 충족하고 있는 곳도 제주도가 유일합니다. 제주도는 심사기준인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숲, 동굴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영등굿을 보유하고, 제주해녀문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 문화가 조화되어 공존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최종 선정된 곳은 어디어디인가요?

제주도와 함께 브라질 아마존,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필리핀 지하강,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입니다. 모두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그중에 제주도가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고, 앞으로 제주가 더욱 세계 명소로 발돋움하게 되리라 봅니다.

도전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제주도는 경쟁후보들보다 1년 이상 늦게 시작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훨씬 전부터 전·현직 대통령, 노벨상을 수상한 종교지도자, 국가간 연합 같은 홍보전을 통해 앞서나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지사가 되고 나서 보고를 받고, 7대 경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살려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각계에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후 범국민위, 범도민위가 결성되고, 제주의 7대 경관 선정 도전이 국가 아젠다로 확정되면서 연초부터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7대 경관에 선정되면 제주와 대한민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도민들, 또 국민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유치할 때도 이렇게 직접 투표에 참여하고 전국 자치단체, 종교, 교육, 경제,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협약을 맺고 지원해 주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번 7대 경관 도전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과 해외동포들이 제주에 관심과 애정이 많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요?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연계하여 가장 혁신적으로 융·복합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분야는 바로 관광입니다. 환경·생태 가치를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의 새로운 비전 및 모델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또한 항공 노선 및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합니다.

해외 직항노선은 현재 4개국 26개 노선으로 늘었지만, 새해에는 직항노선을 최소 3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도 신공항의 조기 추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존의 제주 신공항 추진계획이 앞당겨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의 절충을 강화하겠습니다. 관광산업 대도약을 위해서 공항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관광객의 급증으로 숙박시설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사업승인이 이뤄진 71개소 4,314실이 조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이후 제주관광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입니까?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우뚝 선 만큼 관광사업체 및 도민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 면모를 갖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항공좌석 및 항공노선을 확충하는 한편 크루즈 관광객 유치확대 및 제주기점 여객선 등을 통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관광객의 비약적인 증가로 인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숙박시설의 리모델링과 민자유치 등을 통해 관광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제주지역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쇼핑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걸로 나타나고 있는데 재래시장이나 지하상가, 토산품점 같은 전통적인 상권에 대한 특성화, 차별화 전략 구사 및 홍보 마케팅을 집중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도민의 관광의식 향상 및 환대문화를 일신시켜 관광객들에게 신뢰를 받도록 해나가겠습니다. 한 번쯤은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믿음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바오젠 그룹과 같은 해외 대형 인센티브 투어단을 유치하고, 웨딩·레저 등 고부가가치 체험형 관광상품을 집중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과정에서 얻게 된 교훈과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제주가 70억 세계인들의 보물이 됐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불멸의 세계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탐라제주 1만 년 역사의 숙원을 우리 힘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제주도민이 힘을 합치면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제주도민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위대하고 큰 일을 해낼 수 있는지를 우리 스스로 입증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제주도민 사회가 더욱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근민 지사는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냈다. 네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해녀와 농사일을 하다 병을 얻어 세상을 뜨셨다. 집을 돌봐야 하는 처지가 되어 원하는 학교를 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인문계 고교에 수석 합격했으나 학교 재정 곤란으로 장학금을 받지 못해 장학금을 주는 성산수고에 들어갔다.

우 지사의 어릴 적 꿈은 군인이 되는 것이었다. 리더십과 통솔력이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도중에 진로를 바꾸기는 했지만 소령으로 예편할 때까지 꿈이었던 군인의 길도 걸을 수 있었다. 군에서 만난 심홍선 장군을 정신적 멘토로 삼고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심 장군은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유서를 우 지사에게 남겼다고 한다.

그는 시련도 많이 겪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아파서 등록금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기억부터 야간대학을 다니며 계란 하나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 도지사 선거에서의 패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던 일 등. 그러나 그는 ‘긍정의 힘’을 믿었다. 그의 좌우명은 ‘견아중생 환희발심’(見我衆生 歡喜發心).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샘솟도록 하자는 뜻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부탁드리자, “제주가 대한민국의 또 다른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한다.

글_ 김창일·사진_제주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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