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중국어 대사 외우느라 진땀 뺐죠”

소지섭 “중국어 대사 외우느라 진땀 뺐죠”

입력 2009-08-14 00:00
수정 2009-08-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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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합작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

“중국어 대사 연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해외 작품 경험이 많은 장쯔이가 최대한 편하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더군요. 많은 힘이 됐어요.” 로맨틱 코미디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 개봉(20일)을 앞두고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소지섭은 여전했다. 얼굴엔 특유의 말간 미소를 머금었고,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게 흘렀다.
13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장쯔이(왼쪽)와 소지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장쯔이(왼쪽)와 소지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합작영화로 장쯔이가 주연을 맡은 이번 영화에서 그는 외과의사 ‘제프’ 역할을 맡았다. 제프는 결혼 두 달 전에 약혼녀를 차버리고 새로운 사랑에 눈이 먼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카인과 아벨’, 영화 ‘영화는 영화다’ 등을 통해 남성적이면서도 흡인력 넘치는 모습으로 여심을 자극했던 소지섭이 ‘나쁜 남자’로 변신한 것이다. 극중 비중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그래도 원래는 카메오식 출연이었는데, 작업하면서 분량이 늘어났단다. 바람둥이 캐릭터여서 혹시 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염려되진 않았을까.

●나쁜남자 변신… “악평 걱정 안해요”

“악평을 걱정했다면 출연을 못했겠죠. 새로운 연기, 새로운 환경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저에겐 의미가 컸어요. 그리고 전 제프를 나름대로 진중한 캐릭터로 봤어요. 결혼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선택이잖아요? 결혼 두 달 전에 다른 여자에게로 가는 게 물론 좋은 건 아니지만, 제프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죠. 진짜 바람둥이라면 고민을 안 하겠죠.”

그의 말대로 제프는 귀여운 소피(장쯔이)와 섹시한 매력의 안나(판빙빙)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그는 어떤 스타일을 더 선호할까. “두 스타일 다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제프도 그렇게 갈등한 거겠죠. 굳이 선택을 하라면, 아직까진 아무래도 귀여운 쪽이 좋은 것 같아요. 제 이상형이 해맑게 웃는 여자거든요.”

●“밝고 귀여운 여자가 좋아요”

‘소피의 연애매뉴얼’에는 장쯔이, 판빙빙, 허룬동 등 중국의 대표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들과의 작업이 그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은 듯했다. “장쯔이는 극중 캐릭터처럼 실제로 굉장히 밝고 귀엽고요, 판빙빙은 현장에서 카리스마가 있어요. 허룬동은 털털하고 매너가 좋아요.”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는 ‘소간지’로 통한다. 그의 성과 일본말 ‘간지’의 합성어로 스타일이 남다르다는 뜻이다. 자신의 별명 얘기가 나오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언제부터 ‘소간지’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처음엔 되게 어색했어요. 외출할 때도 나갔다가도 옷 갈아입으러 다시 들어오고…. 이젠 좀 익숙해졌어요.”

그는 현재 일본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다. 한 달짜리 프로젝트로 16일 출국할 예정. 그 다음 작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화든 드라마든 올해 안에 인사드릴 계획이란다. 새로운 연기라면 다 도전해보고 싶지만, 베드신만큼은 아직 생각이 없단다. 이유는 자신이 민망해서라고. 참, 장쯔이에게 제프의 복수를 담은 ‘소피의 연애매뉴얼’ 2탄을 만들자고 제의해 놓았다니, 귀추를 주목해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부탁했다.

“요즘 ‘지.아이.조’ 이병헌씨나 ‘블러드’ 전지현씨 등 우리나라 배우들이 외국 진출을 많이 하잖아요? 해외에서는 톱스타가 아니고 현장에서 조화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거든요. 많이 다독이고 따뜻하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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