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1776명… 한 달째 네 자릿수
비수도권 최다… 하루 만에 위중증 40명
정부 “10말11초, 국민 70%가 2차접종”
18~49세 예약, 카카오·네이버 간편인증
대리·동시접속 불가… 시간당 200만명
코로나19 4차 유행이 누그러지지 않는 데다 위중증 환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방역지표가 개선되지 않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한편으로는 접종 속도전에 나섰다. 그간 잦은 ‘먹통’으로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사전예약시스템도 대폭 개편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776명으로, 30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발생 1717명 가운데 비수도권이 692명(40.3%)이었다. 이는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비수도권 비중도 지난달 26일(40.7%, 515명) 이후 다시 40%를 넘겼다.
비수도권 확진자보다도 더 눈여겨봐야 할 위험신호는 위중증 환자 증가세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모두 369명으로 하루 만에 40명이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확진 규모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주간 사망자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라 (이들)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은 10월까지 전 국민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시기를 못 박았다. 손 반장은 “대부분이 화이자와 모더나 접종자인 만큼 4주의 접종 주기를 고려하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대부분이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9월 말까지 인구 대비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을 추석 전(9월 21일)으로 앞당긴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말부터 모더나 백신의 완제품 시범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백신 수급이 좀더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일 18~49세(1621만명)의 10부제 예약을 앞두고 시스템도 개선했다. 본인인증수단을 다양화해 기존 휴대전화 본인인증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PASS 등 민간 간편인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은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단장은 “분당 30만건의 본인인증이 (추가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당국은 18~49세 사전예약을 할 때 시간당 최대 처리 수준은 기존 100만건에서 200만건까지 높아지고 최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예약 대기 시간이 30~50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조로운 백신 접종을 위해 오는 8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단계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내일(6일) 체계 개편이라기보다는 (거리두기) 시행 과정에서 드러나고 발견된 일부 세부 미비점을 보완하는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8-06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