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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년 만 발전포럼서 美 저격 “디커플링, 전세계와 척지는 것”

中, 3년 만 발전포럼서 美 저격 “디커플링, 전세계와 척지는 것”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3-25 19:42
업데이트 2023-03-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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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전포럼 3년만에 오프라인 개막
이재용·팀 쿡 등 글로벌 CEO 대거 참석
中 “의도적인 산업·공급망에 분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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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23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23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로 처음 여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렸다.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 앨버트 보울라 화이자 CEO, 아민 핫산 나세르 아람코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이 총출동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했다. 주최 측인 중국에서는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와 중국 국유 기업 및 금융기관 책임자, 저명 학자 등이 나섰다.

첫날 ‘경제 정상회의’에서 연설자로 나선 한원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중국에는 지금 명확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없다”며 “통화정책을 펼칠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등에 대해 “중국은 외부 압박을 내생 동력으로 바꾸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믿을 만한 제공자다. 우리는 비교 우위 경쟁을 통해 형성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은 전 세계를 위한 공공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경제 규칙을 고려하지 않고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강행하면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전 세계와 척을 지는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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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미 브리지워터 최고경영자(CEO)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레이 달리오 미 브리지워터 최고경영자(CEO)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별도 세션에 참석한 쿡 CEO는 “중국의 농촌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1억 위안(약 189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컴퓨터 코딩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께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고자 주력하려는 모양새다. 미국의 탈동조화 시도에 맞서 외자 유치 확대를 위한 대외 개방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베이징을 찾은 이재용 회장은 회의 일부 세션에 참석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회의 마지막 날 다른 글로벌 기업 CEO들과 함께 리창 국무원 총리, 허리펑 경제 담당 부총리 등 ‘시진핑 3기’ 경제·산업 책임자들과 상견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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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내 애플 매장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방문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팀 쿡 웨이보 캡처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내 애플 매장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방문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팀 쿡 웨이보 캡처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이 포럼은 2000년 창설돼 매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베이징 지도부와 글로벌 기업인들이 만나는 자리로 성장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견제가 강해지고 내부적으로도 ‘시진핑 1인 체제’가 심화하면서 세계적 명사들이 ‘아시아판 다보스’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길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베이징에서도 이를 인식한 듯 정치색이 적은 발전포럼을 대신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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