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한국 전자산업 선구자’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부음] ‘한국 전자산업 선구자’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입력 2015-12-07 10:43
업데이트 2015-12-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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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신호면 선다”, “빈대 잡으려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 원칙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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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조 전(前) LG전자 회장이 7일 0시 1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경남 의령 출신인 이 전 회장은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듬해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 금성사 사장과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다. 금성사 사장 재임 시절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 우선’,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했다. 철저한 기본 준수가 변혁의 출발이며 기술과 품질 혁신의 근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기업으로 거듭났고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LG전자의 고유 용어인 ‘노경(勞經)관계’를 창시했다. ‘노사(勞使)’라는 말이 갖는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勞)와 경(經)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성장에 기여했다.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0년과 2012년에 사재 80여억원을 실학 연구단체인 실시학사에 기부했다. 이후 실시학사는 공익재단으로 전환, 이 전 회장의 호를 따 ‘모하(慕何) 실학문학상’을 제정해 2011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2014년에는 경상대에 ‘경상우도(慶尙右道) 전통문화 연구기금’ 5억원을 쾌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병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장례식은 LG전자 회사장으로 진행되며 오는 9일 오전 7시 영결식 후 경기도 광주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된다. 02-2072-2091, 209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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