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4억 8900여만원 몰래 기부
신분 드러나지 않게 철저하게 숨겨 누군지 몰라
연말이나 재해때 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몰래 기부하는 경남 기부천사가 경북·강원 산불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성금으로 600만원을 몰래 기부했다.경남 숨은 기부자가 몰래 놓고 간 성금 600만원과 손편지
모금회 관계자는 “이날 아침 기부자가 성금이 잘 접수됐는지 확인하는 전화를 걸어와 사무실 밖에 있는 성금함을 열어 확인해 보니 현금 600만원과 손편지가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기부자는 직접 또박또박 쓴 손편지에서 “강원·경북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과 진화로 고생하시는 소방관들께 격려와 위로를 보냅니다”면서 “산불 이재민과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모금에 약소하나마 각각 300만원씩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고 적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돼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합니다”고 덧붙였다.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숨겨 지금까지도 누군지 알 수 없는 이 기부자는 2017년 부터 해마다 연말 이웃사랑캠페인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성금을 몰래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원 특별성금과 화재 및 호우피해 성금 모금때도 성금과 손편지를 몰래 성금함에 넣고 가는 등 사회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숨어서 나눔을 실천한다. 지난해 12월 말에도 5100여만원을 성금함에 몰래 넣어놓고 사라졌다. 이날 기부금을 합쳐 지금까지 이 기부자가 낸 성금은 모두 4억 8900여만원에 이른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강원·경북 산불피해 지원 특별성금과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특별성금을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