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 89세로 별세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 89세로 별세

입력 2010-04-22 00:00
업데이트 2010-04-22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89)이 21일(한국시간) 향년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퀴론 병원은 급성 관상동맥기능부전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이 이날 끝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 AP=연합뉴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
AP=연합뉴스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마란치 전 위원장의 사망을 알렸으며 자크 로게 현 위원장은 “비통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애도했다.

로게 위원장은 또 “우리는 위대한 멘토이자 친구를 잃었다”며 “그는 특출한 비전과 재능으로 올림픽 운동을 확산시키며 현대 올림픽을 만들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192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생한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스페인 외교관과 체육 관료로 경력을 쌓은 뒤 1980년 제7대 IOC 위원장에 당선됐다.

2001년까지 21년간 세계 스포츠계를 주도한 사마란치는 IOC 역사상 ‘근대올림픽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에르 쿠베르탱(1896년∼1925년)에 이어 두번째로 장수한 위원장이었다.

특히 그는 재임 기간 순수 아마추어리즘에서 탈피해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방송 중계권료를 비약적으로 키우면서 IOC의 재정 확대에 지대한 공을 세우며 올림픽을 세계 최대 스포츠행사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사마란치는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 본부 인근에 올림픽 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창설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는 IOC 선수위원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9년 불거진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로 인해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사마란치는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에게 대권을 물려주고 종신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사마란치는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최근까지도 올림픽이나 각종 IOC 총회에 참석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지난 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IOC 총회 당시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스페인 마드리드를 지원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한 사마란치는 “내 나이 89세로 이제 생의 마지막에 와 있다. 나를 위해서라도 마드리드를 지지해 달라”고 IOC 위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사마란치는 결국 마지막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다사다난했던 그의 공적은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전망이다.

한편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장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조문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