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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명암’] 원자력이 대안이다

[신재생에너지 ‘명암’] 원자력이 대안이다

입력 2011-06-06 00:00
업데이트 2011-06-0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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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신재생 아직 부적합… ‘원전’이 징검다리”

“원자력은 위험하니까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라고 하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은 국내 환경에는 맞지 않아요. 원자력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더 안전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3의 에너지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원자력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가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풍력·태양광 등 설치·가동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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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그가 신재생에너지라고 불리는 풍력과 태양광을 에너지 대안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이렇다. 풍력을 만들 바람개비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양의 철은 차치하자.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을 따라잡으려면 지능형 기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고장이 잘 나고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를 못 내는 실정이다. 태양광은 어떤가. 대규모 평지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땅도 많지 않고, 확보했더라도 장마철이나 밤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게 문제이다.

최근 독일과 일본이 발표한 ‘원전 비중 감축’에 대해 서 교수는 “독일과 우리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독일은 당장 내일 모든 원전 문을 닫아도 석유, 석탄, 가스를 모두 주변국에서 바로 수급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니죠.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자원을 가지고 올 수나 있을까요.”

●원전 6중 방호벽 건설… 안전 강화

그렇다면 이대로 원전을 늘려야 하는 건가.

“환경문제가 전혀 없고 안전한 대안 에너지를 찾아내면 원전을 줄여야겠죠. 그때까지는 원자력이 징검다리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히 사고나 천재지변 등에도 끄떡없는 원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돼야겠죠.” 현재 원자로도 피복관, 철제통, 피복제 등 5중 방호벽으로 감싸고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기에 더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앞으로 건설할 원자로는 6중으로 지을 예정이다.

최악의 단점으로 꼽히는 방사선과 방사성폐기물에 대해서도 의견은 명확하다. 그는 “방사능은 일상 생활에도 접하는 것으로, 심하면 치명적이지만 항상 나쁘고 두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브라질 고산지대의 어느 민족은 보통사람보다 방사선을 10배 이상 받는데 유전자 이상이 없다. 방사선에 사람이 적응을 한다는 것이다. 방사성폐기물에 대해서도 “폐연료봉에 많이 있는 플루토늄으로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데, 우리는 1972년에 체결한 ‘한·미 원자력 협정’에 발목이 잡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2014년에 이를 개정해 플루토늄을 활용할 길이 열리면 또 다른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11-06-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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