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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사태 탈출구 없나] 임금 동결하고 88억 들여 리모델링… 안동의료원 모험 통했다

[공공의료 사태 탈출구 없나] 임금 동결하고 88억 들여 리모델링… 안동의료원 모험 통했다

입력 2013-04-10 00:00
업데이트 2013-04-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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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평가 최우수 비결

경북도립 안동의료원이 전국 지역 거점 공공 병원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지역 거점 공공 병원 가운데 경영 평가 최상위권을 자랑하며 다른 병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안동의료원은 보건복지부가 최근 3년간(2010~2012년) 전국 39개 지역 거점 공공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운영 평가 및 운영 진단 결과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0년 최우수 등급인 A등급(전국 2등), 2011년과 2012년엔 차상위 등급인 B등급(5등, 13등)을 각각 받았다. 2009년에는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동의료원의 최근 2년간(2011~2012년) 운영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8억 2000여만원, 2012년 27억 2000여만원 등이다. 2006~2010년 5년 연속 흑자(2006년 3500만원~2010년 8억 3300만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추락한 셈이다. 그럼에도 안동의료원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단기간의 병원 적자와 이미지 추락을 감수하더라도 과감한 의료 환경 개선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안동의료원의 2년 연속 적자는 6인 병실을 5인실로 바꾸고 병실마다 화장실과 휴게실을 설치하는 등의 리모델링 공사 비용으로 총 88억원을 들였고 이 기간 가동 못 한 병상이 많았던 것이 이유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250여명의 전체 임직원이 낮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임금까지 동결하는 등 고통 분담을 한 것이 바탕이 됐다. 안동의료원은 전국 39개 지역 거점 공공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노조가 없는 곳이다.이런 노력으로 안동의료원의 의료 환경은 민간 병원 수준으로 향상됐다.

그 결과 의료원의 경영 환경도 덩달아 개선됐다. 기존보다 60병상이 늘어난 262병상이 환자들로 꽉 찼다. 입원 환자의 30%가 기초생활수급자, 20%는 보훈 환자, 나머지는 일반 환자들이다. 환자들은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의 만성 질환을 앓는 농촌 지역 환자가 대부분이다.

올 들어 의료원 수입은 증가한 반면 비용은 되레 감소했다. 1~2월 2개월간 수입은 32억 35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28억 1000만원보다 15%(4억 2500만원) 증가했다. 비용은 38억 3000만원으로 지난해 39억 6600만원보다 3%(1억 3600만원) 줄었다. 이한양 안동의료원장은 “전국 지역 거점 공공 병원 가운데 우리 의료원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병원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의료원이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04-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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