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대륙이 꽁꽁? 영하 47.5도까지 곤두박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대륙이 꽁꽁? 영하 47.5도까지 곤두박질

김규환 기자
입력 2016-01-20 19:11
수정 2016-01-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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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강의 한파가 중국 대륙을 덮쳤다.

 중국 동북부의 내륙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룬베이얼(呼倫貝爾)시 어얼구나(額爾古納)의 기온이 19일 사상 최저치인 영하 47.5℃까지 곤두박질쳤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0일 보도했다. 네이멍구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8개 기상관측소의 기온이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같은 한파는 오는 25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기온은 지난 18일부터 영하 30℃ 이하로 뚝 떨어지며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확산되면서 20일부터 23일에는 양쯔(揚子·長)강 남쪽 지역으로도 한파가 확장될 것이라며 23~24일부터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최대 10~14℃ 가량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앙기상대가 예보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이후 지속된 온난화 현상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빙덩제’(氷燈節)가 열리고 있는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하얼빈 헤이허에서 한 시민이 낚은 생선을 자랑하듯 어깨에 메고 있다. ⓒ AFPBBNews=News1
 ‘빙덩제’(氷燈節)가 열리고 있는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하얼빈 헤이허에서 한 시민이 낚은 생선을 자랑하듯 어깨에 메고 있다.
ⓒ AFPBBNews=News1

 상하이(上海) 기상대도 오는 24~25일에는 기온이 최저 영하 10℃까지 떨어지면서 3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시(江西) 지역도 눈과 비를 동반한 진눈깨비가 몰아치면서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23일 이후에는 1992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1월 최저 기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중앙기상대는 남부 및 중동부 지역에 광범위한 폭설 및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며 “20일부터 폭설 및 한파 예비 경보를, 22일에는 저온 및 해상 풍랑 예보 경보 등을 발령한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중국 면적 절반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세기의 한파’가 발생했다며 “이는 서쪽에 있는 차가운 편북기류가 남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상대는 이와 함께 이번 주 중부 지역인 후베이(湖北),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장시, 후난(湖南), 상하이 등 지역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오는 23일까지 장쑤 등 지역에 10~25mm의 비가 내리며 안후의 남부, 장시 중북부, 저장 등에서는 30~50mm의 강우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하이, 저장 중북부, 후난 중북부 등에서는 최대 20mm에 달하는 적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폭설을 동반한 이번 한파로 지난 2008년 중국 남부지방 폭설로 전력 공급 중단 등 ‘대란’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는 “이번 한파는 매우 강한 수준으로 불어닥치지만 빠져나가는 과정이 매우 빨라 대부분 지역에서 3일 정도 가량만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기온 하락 현상과 폭설 등으로 인한 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기상대는 오는 26일부터 중·동부 지역의 기온이 점차 올라가기 시작해 27일을 전후해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리겠지만 얼어붙는 수준의 날씨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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