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차이나 리포트] (2부)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⑦ 인터넷과 중국인

[新 차이나 리포트] (2부)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⑦ 인터넷과 중국인

입력 2010-08-17 00:00
업데이트 201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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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그녀도 e주식투자… 4억 네티즌 24시간 클릭중

‘중국’과 ‘인터넷’의 조합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올해 초 발생한 ‘구글 사태’로 대변되는, 규제와 통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국은 4억명이 넘는 네티즌이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인터넷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월드와이드웹(www)에 버금가는 ‘차이나와이드웹(cww)’과 함께하는 중국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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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수도사범대학 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51세의 리둥궈. 리는 최근 매점의 컴퓨터 화면에 떠 있는 최근의 주식 동향표를 가리키면서 인터넷으로 검색과 메신저, 쇼핑은 물론 주식 투자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베이징 수도사범대학 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51세의 리둥궈. 리는 최근 매점의 컴퓨터 화면에 떠 있는 최근의 주식 동향표를 가리키면서 인터넷으로 검색과 메신저, 쇼핑은 물론 주식 투자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중국 베이징 수도사범대학교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리둥궈(李東國·51)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늘 컴퓨터를 켜 놓는다. 지난 2007년부터 인터넷 주식 투자를 시작한 터라, 실시간으로 주식 현황도 챙겨 보고 친하게 지내는 학생들과 QQ(메신저의 일종)로 대화도 나눈다. 그는 “작은 돈을 투자하면서 배우는 과정”이라면서 “아직은 본전도 못 찾고 있다.”고 웃었다.

인터넷으로 신문과 영화를 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8년째 3평 남짓 되는 작은 가게에 앉아 있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한국의 축구선수 이동국과 같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처럼 중국에서도 인터넷은 젊은 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거의 모든 세대가 이용하고 즐기는 대상이다. 특히 10대, 20대에게 인터넷은 곧 생활이다. 대학원생 셰수(謝舒·26)는 “조금 과장하면 24시간 인터넷을 사용한다.”면서 “공부도, 노는 것도 다 인터넷으로 한다.”고 말했다. 장펑청(江鵬程·25)은 인터넷으로 미국프로농구(NBA)나 유럽에서 펼쳐지는 축구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본다고 자랑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자체 메신저 프로그램을 개발, 학교 안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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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에 위치한 매출 현황 전광판 모습. 1999년 설립 이후 중국 최대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 성장한 알리바바는 지난 2분기 순익이 3억 6300만위안(약 631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저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에 위치한 매출 현황 전광판 모습. 1999년 설립 이후 중국 최대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 성장한 알리바바는 지난 2분기 순익이 3억 6300만위안(약 631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저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중국 네티즌 수는 4억 2000만명이다. 보급률은 이제 막 30%대에 올라섰지만 개발이 미흡한 서부의 상당 부분 지역과 지나치게 낙후한 농촌을 제외하면 중국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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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새로운 소식을 접하거나 학업 혹은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 농촌에서도 일상이 됐다. ‘클릭’ 한번으로 좀더 저렴하게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몇 년간 인터넷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999년 18명이 설립, 중국 최대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프로덕트 매니저 류웨이(劉衛)는 “지난 10년간 인터넷 쇼핑 시장이 빠르게 발전했다.”면서 “알리바바는 중국인의 인터넷 사용 방법을 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일반 쇼핑몰 ‘타오바오’의 경우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고, 연간 거래액만 4000억위안(약 70조원) 이상이다.

기차표는 아직까지 인터넷 구매가 안 된다. 역이나 여행사에 가서 표를 사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올해까지일 듯하다. 중국 철도부 운수국의 쑤순후(蘇順虎) 부국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기차표 인터넷 예매가 이미 실질적인 추진단계에 와 있다.”며 연내 인터넷 열차표 판매를 예고했다.

정부의 언론 통제는 여전히 중국의 인터넷이 갖고 있는 어두운 단면이다. 구글이 결국 ‘백기 투항’한 데 이어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중국이동통신(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인터넷 검색엔진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항저우·샤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8-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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