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혁명 3년…달라진 선거문화] 지지 호소·여론 분석 SNS로… TV토론 실시간 평가도

[스마트폰 혁명 3년…달라진 선거문화] 지지 호소·여론 분석 SNS로… TV토론 실시간 평가도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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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28)씨는 대선 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의 정책, 유세 일정, TV토론회 반응 등을 체크하고 대선 후보가 올려놓은 게시물을 리트위트한다. 무엇보다 친구와 동료들에게 투표에 동참할 것을 적극 권유한다. 이씨는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스마트폰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정치 거리감을 좁히고 소통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반갑고 그것이 동력이 돼서 SNS를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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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시작된 스마트 혁명은 선거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오는 19일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SNS와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첫 대선이다.

●스마트폰 통한 사이트 접속, PC의 3배

14일 NHN에 따르면 사이트 이용 접속률은 스마트폰이 PC의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NHN과 다음의 대선 페이지 방문자 수는 4·11 총선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6·17대 대선 때는 스마트폰과 SNS가 아닌 인터넷 사용자의 ‘넷심’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번 대선은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개방성에 바탕을 둔 SNS로 옮겨 가면서 여론 형성 및 전파 과정이 신속하고 광범위해졌다.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신문·잡지 등 대중매체 시대가 가고 SNS 등으로 대표되는 개인매체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선거운동이 나타났다. 대선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후보 지지자들의 홈페이지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이 활발했으며 인터넷은 새로운 여론 형성의 미디어로 각광받았다.

●‘넷심’ 선거운동서 ‘폰심’ 선거체제로

18대 대통령 선거는 인터넷과 SNS에서의 선거운동이 허용된 첫 대선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29일 헌법재판소는 인터넷과 SNS를 통한 선거운동 및 정치적 의사 표현을 규제한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한정 위헌 결정을 내렸다. 기존에는 온라인이나 SNS에 투표 인증샷이나 독려 등의 형태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알리면 공직선거법 위반이었다. 그러나 이제 허위 사실 유포나 비방이 아닐 경우 포털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특정 정당·후보자를 지지할 수 있게 됐다.

●후보들 ‘SNS 표심 잡기’ 총력전

대선 후보들은 일찌감치 캠프 내에 SNS 전담팀을 두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과거 장외 집회를 통해 군중 몰이를 하던 선거운동 방식 대신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플리커, 팟캐스트, 유튜브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활발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트위터가 발표한 1차·2차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대한 실시간 여론 분석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경제 정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2차 TV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정책 관련 주요 키워드는 ‘경제민주화’로 7800여건에 달했으며 ‘비정규직’, ‘최저임금’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차 TV토론회 당일 관련 트위트 수는 91만 9400건을 기록해 지난 1차 TV토론회에 비해 약 7만 5000건 증가했다. 트위터 관계자는 “2차 토론회는 1차 때와 달리 토론회가 끝난 자정까지도 관련 트위트가 꾸준히 올라왔다.”며 “대선 후보들도 트워터를 표심의 바로미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2012-12-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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