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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16>LG그룹] 올해 승진한 구광모 상무 4세 경영 수업 가속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16>LG그룹] 올해 승진한 구광모 상무 4세 경영 수업 가속

입력 2015-01-15 00:18
업데이트 2015-01-1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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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험이 경영 밑천” 선대 교훈… 계열사의 기획 등 실무 두루 거쳐

“풍부한 현장 경험이 기업 경영의 밑천이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회장직에 오를 때까지 20년간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현장 수련은 부친인 구인회 LG 창업주의 깊은 뜻에서 이뤄졌다. 구인회 창업주는 “대장간에서 호미 한 자루를 만들 때도 수없는 담금질로 단련한다”며 “고생을 모르는 사람은 칼날 없는 칼이나 다름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LG의 현장 경험 중시 경영 수업은 3세와 4세의 경영 수업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구본무 LG 회장이 취임 전 과장, 부장, 이사, 상무, 부사장, 부회장 등의 직위를 차례로 거치면서 주력 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의 심사, 수출, 영업, 기획 업무 등 20여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본격적인 4세 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는 구광모 ㈜LG 상무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입사한 이래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LG 시너지팀 등 재무, 글로벌사업, 상품개발, 기획, 현장 실무 등의 업무를 두루 경험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 구광모 상무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LG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그가 부장에서 ㈜LG 상무로 승진한 것을 두고 구본무 회장의 대를 이을 경영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실 그는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2005년 7월 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입적은 당시 구씨가 가족회의에서 결정됐다. 구본무 회장이 슬하에 딸 두 명만 둔 상황에서 장자의 대를 잇고 집안 대소사를 챙기려면 아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2004년부터 2006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다닌 구 상무는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2009년 LG전자 뉴저지 법인에서 일했다. 2013년 귀국 후에는 LG전자 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과 HA사업본부 창원사업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4월부터는 그룹의 지주사인 ㈜LG 시너지팀으로 옮겨 계열사 간 협력을 지원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사전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실행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사업의 본질과 방향성을 깊게 고민하는 등 실무진이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를 짚어 내기도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상당히 겸손한 성격으로 사내 평판도 좋다.

구 상무는 지주사 지배력도 꾸준히 키워 왔다.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지난해 지분을 넘기면서 그의 ㈜LG 지분은 4.75%에서 5.94%로 커졌다. 여기에 양부인 구본무 회장의 우호지분(11%)을 합치면 구 상무의 지분율은 15%를 넘어선다.

㈜LG의 1대 주주는 11%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구본무 회장이고, 그다음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 순이다. 구 상무는 ㈜LG의 영향 밖에 있는 LG상사 주식을 2.11% 보유하고 있다

구 상무의 부인은 식품원료 전문 기업인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 효정(33)씨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에 만나 교제를 했고 2009년 9월 화촉을 밝혔다. 당시 결혼식은 구본무 회장 내외와 사돈 내외 등 양가의 가까운 가족 80여명만 참석해 조용히 치렀다. 효정씨는 성실하고 성격이 다정해 주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평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01-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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