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1270m 고지 LTE 전진기지… 130㎞ 먼바다서도 빵빵… 어민들은 월척 빵빵

1270m 고지 LTE 전진기지… 130㎞ 먼바다서도 빵빵… 어민들은 월척 빵빵

안주영 기자
안주영 기자
입력 2022-02-08 17:38
업데이트 2022-02-09 09: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포토다큐] 영동권 해상 무선통신 확장, 어촌계 업그레이드

이미지 확대
묵호어촌 권대인(55) 계장이 당일 잡은 싱싱한 대게를 조업 현장에서 직거래 매장 점주와 영상 통화를 하면 시세와 선도를 알려주고 있다.
묵호어촌 권대인(55) 계장이 당일 잡은 싱싱한 대게를 조업 현장에서 직거래 매장 점주와 영상 통화를 하면 시세와 선도를 알려주고 있다.
강원 영동권은 고성군에서 삼척시까지 해안선을 따라 주요 도시가 형성돼 있다. 어촌 주민들은 그간 먼바다 조업 시 무선통신 사용이 어려워 가족들과의 연락이 두절되거나 생사 확인 불가 등 다양한 불편과 고통이 따랐다. 지난해 6월 KT 강릉지사는 1270m 고지에 위치한 진부령 기지국에 셀 반경을 최대 150㎞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해안에서 130㎞까지 형성된 영동권 홍게 어장의 무선통신을 완벽하게 커버해 이전에는 해상에서 LTE 이용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인터넷 접속과 깨끗한 품질의 음성 통화가 가능해졌다.
이미지 확대
KT 강릉지사 직원들이 강릉시 괘방산 기지국 정상에서 안테나 주파수 점검 및 설정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KT 강릉지사 직원들이 강릉시 괘방산 기지국 정상에서 안테나 주파수 점검 및 설정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KT 강릉지사 직원이 동해 묵호항에서 어선 아우터 설치 및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KT 강릉지사 직원이 동해 묵호항에서 어선 아우터 설치 및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주파수 노출 위험 없이 실시간 정보 교환· 직거래까지

이에 KT 강릉지사는 진부령 기지국 개통과 괘방산 안테나 증설로 해안 무선 커버리지를 증대해 영동권 어촌계 전반의 통화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동해시 홍게 어장 어민들은 해안선에서 120㎞ 밖으로 나가 조업을 하는데, 이와 같은 먼바다에서는 휴대전화 통화가 당연히 안 되는 것으로 여겨 선원들이나 다른 선주와 통화할 때 무전기로 연락해 왔다. 하지만 이러면 주파수가 노출돼 어획 정보에 대한 인근 선박의 감청과 같은 영업정보 유출 위험이 있었다.
이미지 확대
동해시 묵호어촌 권대인(55) 계장은 “예전에는 통신이 되지 않아 애로가 컸는데 안테나(라우터)를 단 뒤부터는 서로가 어장에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갓 잡은 싱싱한 어물을 단골 고객들과 선상에서 직거래하는 장점이 있다”면서 “수획량에 따라 미리 경매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도 좋은 상태로 입찰에 들어가 고가에 낙찰을 받을 수 있어 수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김순애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샤인 레스토랑에서 휴식시간에 남편 권대인 어촌계장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
김순애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샤인 레스토랑에서 휴식시간에 남편 권대인 어촌계장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창성호 선원이 조업 휴식시간에 육지에 있는 지인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
창성호 선원이 조업 휴식시간에 육지에 있는 지인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
●가족과도 수시로 안부 묻고, 쉴 땐 게임·재테크 OK

선원 가족들도 더이상 마음 졸이며 무사귀환을 바라지 않아도 된다. 영상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제든 육지와 연락할 수 있다. 무선통신 품질 개선으로 선상에서의 새로운 삶도 펼쳐졌다. 휴식 시간에는 주로 잠을 청했었는데, 이제는 선실에서 게임을 하거나 주가를 확인하는 등 예전의 쉬는 시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해상 무선통신 품질을 개선한 덕에 어민들은 좀더 안정된 환경에서 생업을 펼치고, 가족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일과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처럼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일상 속 작은 배려가 널리 퍼지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안주영 전문기자
2022-02-09 1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