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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족의 상처인가? 한국 지성의 바로미터!

그는 민족의 상처인가? 한국 지성의 바로미터!

입력 2010-08-23 00:00
업데이트 201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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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바라본 이광수는

문학평론가 김현은 ‘이광수는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민족의 상처’라고 했다. 주지하다시피, 이광수는 도쿄에서 2·8 독립선언문을 썼고, 상하이와 만주를 떠돌면서 독립운동에 매진했으나, 일제 말기에는 일본어로 작품을 쓰며 천황 폐하 만세를 외쳤기 때문이다.

물론 이광수는 자신의 안위를 계산하지 않았다. 일본과 조선이 대등해지고, 마침내 조선인이 세계 역사에 떳떳해지기 위해서 그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을 했을 뿐이다. 그로서는 ‘무정’의 주인공들처럼 ‘민족을 위해’ 자신의 생애를 다 바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치러야 할 대가는 가혹했다. 지사에서 변절자로 바뀐 그를 조선의 청년들은 용서하지 않았다. 길거리에서는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고, 가세는 날로 기울었다.

하지만 이광수를 ‘변절자’, ‘친일파’로 단순하게 매도해 버리는 것이 정당한 일일까? 그는 식민지 조선이 맞닥뜨린 역사적 국면마다 자신의 글을 썼다. 자신이 생각하는 민족의 임무와 한계를 거침없이 토해내면서, 최소한 그는 에둘러 가거나 자신을 합리화하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는 식민지 조선을 살았던 파워엘리트의 세계관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심도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점에서 이광수의 글은 근대 한국 지성의 능력과 한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청년들은 여전히 방황한다. 방황하는 청년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2010-08-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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