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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MJ ‘세종시 당론수정’ 날선 공방

박근혜-MJ ‘세종시 당론수정’ 날선 공방

입력 2010-01-19 00:00
업데이트 2010-01-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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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론 수정’ 문제가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가 19일 ‘세종시 수정안’으로의 당론 수정을 겨냥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는 방침을 공식 천명한 반면,친박(친박근혜)계는 “일방처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정 대표측의 세종시 대치가 전날의 공개 설전에 이어 제2라운드로 접어든 형국이다.

 특히 친이(친이명박)계가 앞으로 수정당론 관철을 위해 조직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당내 계파간,소계파간 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KBS 1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이 중요한 시험대에 놓였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서부터 일선 당원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게끔 분위기를 조성,당론을 확고하게 정하고 대오를 가지런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수정안 당론채택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원론적 말씀으로 본다”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바를 제대로 지키면 세종시 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사안”이라고 수정안 당론채택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박 이성헌 의원은 “이미 결론을 내놓고 그 쪽(당론 수정)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당 대표라고 하는 분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국민과 당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현기환 의원도 “일방처리는 안된다. 결국은 안되는 일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타이밍도 늦고 적절하지 않은 말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는 당론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정략적으로, 감정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스스로 한나라당을 옥죄는 길”이라고 말했다.

  친이계 중진 의원도 “당론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서 “당내 논의를 통해 수정 의견이 우세하면 그걸로 당론을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 측근인 전여옥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은 당에서 대화를 거부하고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다”면서 “정치의 본질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측간 대립으로 볼 때 수정안 당론채택 논의 과정에서 당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면서 중대고비를 맞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현재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당론은 세종시 원안이며, 이 같은 당론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상 재적 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당 관계자는 “당 소속 의원 169명 중에서 친박계 의원은 50∼60명 선으로, 전체의 30% 안팎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계파간 감정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이계 홍준표 의원의 전날 ‘탈당, 분당 발언‘에 대해 “친이라는 분들이 분당 운운하면서 누구를 나가라고 하면 안된다”면서 “2004년 당이 바닥까지 갔을 때 박 전 대표처럼 눈물로 호소하면서 한나라당을 살려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 지금 와서 이렇게 대접하면 배은망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친이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공’을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다”면서 “다만 세종시라는 국가의 중대 현안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당내 논의조차 거부하고 차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홍 의원의 발언은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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