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원과 ‘6년 동지애’ 엇박자
“친박에 좌장은 없다.”![박근혜(왼쪽)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2/19/SSI_20100219114222.jpg)
![박근혜(왼쪽)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2/19/SSI_20100219114222.jpg)
박근혜(왼쪽)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이를 두고 한 친박계 의원은 “오늘로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이 사실상 결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치적 동지’로 묶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6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의원은 2005년 박 전 대표가 당을 이끌 당시 사무총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캠프 구성 문제 등을 놓고 한때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김 의원은 ‘박근혜 경선 후보’의 선거전을 마지막까지 진두지휘했다. “살아서 돌아오라.” 박 전 대표가 18대 총선 당시 친이 쪽의 ‘보복 공천’으로 김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때 건넨 얘기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에게 친박계 ‘좌장’이라는 직함을 붙여줬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5월 친이계와 여권 핵심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오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김 의원은 당 화합 차원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게 어떠냐는 주류 쪽의 제의에 어느 정도 공감했지만, 박 전 대표는 완고하게 이를 반대했다. 이후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결정적으로 엇박자를 드러냈다.
박 전 대표의 대권행에 김 의원이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지만, 박 전 대표가 김 의원을 친박계 좌장에서 ‘직위 해제’시킴으로써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02-1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