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유해 못찾은 것 안타깝고 부끄런 일“
정운찬 국무총리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인 26일 ”유해 발굴 추진단을 발족시키고 일본과 중국의 협조를 얻어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 모셔올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아직까지도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안 의사의 옥중저서 ‘동양평화론’을 언급,”1세기 전,세계가 하나로 나아갈 것을 역설하신 의사의 혜안(慧眼)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앞으로 안 의사의 유해 봉환을 비롯해 선열의 높은 뜻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눈 앞의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긴 안목으로 선열들이 꿈꾸던 미래,‘더 큰 대한민국’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갖 정성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추념식이 끝난 뒤 평화의 횃불을 밝힌데 이어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1㎞ 구간에서 평화대행진을 했다.
정 총리는 추념식에 앞서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도 안 의사가 감옥에서 쓴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국가의 안위를 걱정하고 애태운다는 뜻)’를 언급했다.
그는 ”경제 살리기와 교육 개혁,사회 통합,공정한 선거 관리 등에서 내각의 일치 단결과 책임있는 역할이 절실한 시기“라며 ”안 의사가 100년 전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잃지 않았던 나라 사랑의 뜻을 받들어 심기일전해 국민이 편한 나라를 만드는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작년 10월 안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그가 ‘동양평화론’에서 거론한 ‘합성산패 만고정리(合成散敗 萬古定理.합하면 성공하고 흩어지면 패한다는 뜻)’를 인용,사회 통합과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안중근의사기념관 건립위원으로 참여했던 정 총리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뮤지컬 ‘영웅’의 후원회 회장도 맡았으며 작년 10월 총리실 간부들과 함께 ‘영웅’을 관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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