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與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

김무성 與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

입력 2010-04-27 00:00
업데이트 2010-04-2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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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2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공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은 지 1년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친이계 고흥길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 재창출로 대한민국을 위해 계속 우리가 역사를 주도해야 한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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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오른쪽) 의원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고흥길 의원과 함께 5월4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한나라당 김무성(오른쪽) 의원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고흥길 의원과 함께 5월4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그는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욕심에 차지 않더라도 양보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하고, 왜소하게 비치고 있는 정치를 통 큰 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파 갈등과 관련, “분명한 것은 정권을 같이 잡았다는 점이며, 앞으로 주류·비주류의 벽을 허물겠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정치 복원’과 ‘계파 화합’을 모토로 내세웠지만 친박계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김무성 카드’가 ‘화합’이 아닌 ‘분열’의 패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친이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다. 친이계가 박 전 대표가 반대하는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려 할 뿐 아니라, 개헌도 친박계가 반대하는 쪽으로 밀어붙이기 위해 꺼내든 패로 읽고 있다. 향후 박 전 대표와 자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정치환경이 김 의원 앞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 많다.

친박계 한 중진은 “친박이 원하는 화합 카드가 많은데 굳이 세종시 문제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든 사람을 원내대표로 미는 의도가 무엇이겠느냐. 계파 간 화합이 아닌 격렬한 갈등과 싸움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세종시 수정 및 개헌 문제에 대해 “새롭게 중지를 모아 양쪽이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을 만드는 게 나와 고흥길 의원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친박계 내의 대체적인 기류다. 김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다수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공개 반대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지역의 한 친박계 의원은 “지난번 최고위원 경선에서 허태열 의원이 출마했을 때 당초 박 전 대표가 반대했었지만 막상 최고위원회에서 친박계 몫을 해낸 것에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면서 “김 의원도 우려와는 달리 원내대표가 되면 박 전 대표의 바람막이가 될 것”이라고 옹호했다.

‘김무성 대세론’으로 당초 출마를 고려했던 후보들이 뜻을 접으면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미 출사표를 던진 친이계 이병석 의원과의 2파전 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도 이날부터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29일까지 나흘간 후보등록을 진행한 뒤 5월7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치른다. 4선의 이석현, 3선의 강봉균·김부겸·박병석, 재선의 박지원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병석 의원이 이날 오전 처음으로 출마 기자회견과 함께 후보등록을 했다. 박지원·김부겸 의원 간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나 지난해와 달리 계파 간 대립구도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국회 부의장 및 당 대표 경선도 맞물려 있어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주현진 이창구기자 jhj@seoul.co.kr
2010-04-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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