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vs야5당 대결’…부산시장 승자는?

‘여vs야5당 대결’…부산시장 승자는?

입력 2010-05-12 00:00
수정 2010-05-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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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의 부산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허남식 현 부산시장과 민주당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간의 양자대결로 확정됐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부산을 전통적인 텃밭으로 하는 한나라당에 범야권이 공동전선을 구축해 도전장을 낸 셈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5당의 부산시당이 12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야권의 부산시장 단일후보로 김 전 장관을 선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허 시장과 김 전 장관은 13일 부산KBS가 주최하는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국제신문이 지난 8~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부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허 시장의 지지율은 과반인 52.3%를 기록한 반면 김 전 장관은 29.7%를 획득하는 데 그쳐 현재로서는 허 시장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에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고,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오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여서 이른바 ‘노풍(盧風)’이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야5당은 부산시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의 후보를 모두 단일화하고,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나라당과 1대 1 대결구도를 형성하기로 했다.

 이처럼 야권이 모든 선거구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할 경우 일부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허 시장은 당초 예정보다 이른 지난 7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었고,16개 구.군의 기초단체장 후보들과도 정책연대에 나섰다.

 허 시장 측은 또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평에서 “예견된 정략적 수순으로 큰 의미가 없다”면서 “졸속으로 처리된 야권 후보 단일화는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오랜 친구여서 이번 선거에 미칠 노풍의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인식이다.

 만약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자칫 ‘친노(親盧)대 반노(反盧)’ 또는 ‘친노대 비노(非盧)’의 대결구도가 될 경우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제한되고,이명박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허 시장은 1977년 행정고시(19회)를 통해 부산시에 첫발을 내디딘 뒤 교통기획과장,인사과장,기획관,경제진흥국장,내무국장,기획관리실장,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며 부산에서만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해온 정통 행정관료다.

 김 전 장관은 1985년 12대 총선때 민한당으로 당선되면서 현실정치에 입문해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고,1990년 3당 합당을 거부한 채 ‘꼬마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가시밭길을 걷기도 했으나 행정자치부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대한체육회장 등을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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