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구도·판세

7·28 재보선 구도·판세

입력 2010-07-12 00:00
수정 2010-07-1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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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간인 사찰의혹 악영향” 野 “휴가철 낮은 투표율 걱정”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후보 공천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여야 모두 이번 재·보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놔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하는 은평을에서만은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여덟 곳 가운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우세했던 곳은 한 곳뿐이었다. 원래 한나라당 지역구였던 곳이 강원 원주 1곳뿐인데, 이곳에서조차 민주당 지지표가 훨씬 많았다. 지방선거에서의 ‘심판’ 민심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나라당도 스스로 이런 ‘객관적 열세’를 인정, 반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은 여당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 사건을 여권 내 권력투쟁으로 규정하고 ‘이명박정부판 사직동팀’ 등의 비유를 꺼내들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피해자인 김종익씨가 이광재 강원지사와 동향이라는 이유로 사찰 대상이 됐다는 야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강원지역의 민심도 냉랭해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구도 자체가 여당에 불리하고 지방선거 결과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군데도 낙관적인 곳이 없다.”고 내다봤다.

‘우는 소리’를 하기는 야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1일 천안에 다녀온 직후 간담회를 열고 “(민심)분위기는 괜찮지만, 재보선 투표일이 휴가의 한가운데라 지난 번과 달리 지지층과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면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에서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강적이 충주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내홍 끝에 이날 정기영 전 충주시당위원장을 공천하기로 하는 등 시작부터 늦었다.

천안을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중현 전 천안시의원이 사실상 당의 명운을 걸고 뛰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여야 할 것 없이 은평을 지역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 전 권익위원장이 도전한 만큼 ‘정치적 의미’가 크다. 야권에서 이 전 위원장을 두고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어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후반기 이명박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고 실세이자 4대강 사업 전도사인 이 전 위원장을 누르지 못하면 지방선거의 승리까지도 빛이 바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2010-07-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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