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후보들 “남경필 표 나에게 올 것”

전대 후보들 “남경필 표 나에게 올 것”

입력 2010-07-12 00:00
수정 2010-07-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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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당권 도전에 나섰던 남경필 의원이 여론조사를 통해 정두언 의원으로 단일화된 가운데 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12일 ‘남경필 표’를 흡수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에 나섰다.

 이는 남 의원의 표가 100% 정 의원에게 가지 않고,상당수가 이탈해 다른 후보들에게로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4선 중진이면서도 개혁 성향인 남 의원이 그간 당권 경쟁에서 ‘안상수-홍준표 양강 구도’에 이어 중위권을 형성하며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남 의원 표의 향배에 따라 막판 전대 구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이념적으로는 소장.쇄신파,지역적으로는 경기에서 강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남 의원 표의 상당수는 그가 단일화에 합의한 뒤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정 의원에게 상당히 쏠릴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 측근은 “남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그가 갖고 있던 표를 대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양강’에 이어 ‘2중’으로 분류됐던 남,정 두 의원의 표를 합산하면 안,홍 전 원내대표보다 앞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후보들은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일축하면서,자신들이 남 의원 표를 흡수할 수있다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두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이렇게 조심스럽게 전망을 해 본다”면서 “‘1+1’이 ‘2’가 되는 게 아니고 그냥 ‘1.2’나 ‘1.3’,‘1.4’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후보는 아예 CBS 라디오에 출연,“정 의원과 남 의원의 지지층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는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남 의원의 표가 아마도 저한테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친이명박) 중도성향인 나경원 후보측은 “정두언 후보보다 나 후보가 남 의원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친이측 김대식 후보는 “계파간 인위적인 짝짓기는 의미가 없다”며 “당의 개혁을 바라는 수도권 대의원들이 변화의 상징인 나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각각 주장했다.

 쇄신파인 김성식 후보도 “남 의원의 표 절반 이상이 나에게 올 것”이라고 말했고,친박(친박근혜)계 후보들은 “남 의원이 중도성향인 만큼 표가 모두 친이계 후보들에게만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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