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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태호 절대 불가’ 배경은?

민주, ‘김태호 절대 불가’ 배경은?

입력 2010-08-27 00:00
업데이트 2010-08-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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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7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해 ‘절대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오전 “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다”는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의 말 한마디에 ‘총리는 봐주고 1~2명은 낙마시킨다’는 여야 간 빅딜설도 쑥 들어가버렸다.

 민주당 강경한 태도를 봐서는 여권이 ‘김태호 카드’를 접는 것 외에 정국 긴장을 풀 수 있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김태호 불가’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야당으로서의 원칙과 명분,국민 여론을 들고 있다.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준엄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댔던 한나라당의 전력도 불가론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는 장상 총리 서리와 이기준,김병준 교육부총리,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수많은 각료와 후보자가 한나라당의 도덕성 공세로 낙마했다.

 박 대표는 “이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될 정도로 비리투성이인 이명박 정부의 각료 후보자들을 그냥 봐준다면 당장 국민이 야당을 어떻게 보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강경 드라이브엔 다각도의 정치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7.28 재보선 패배 이후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 김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바탕엔 여권의 국정운영 추동력을 떨어트리고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부추기겠다는 의도가 내재돼 있다.

 이번 인준 파동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시대정신이 되다시피 한 세대교체론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은 “이 대통령이 인적쇄신과 함께 국정 전면에 내건 세대교체론은 젊은 대권주자가 없는 노쇠화된 민주당에 위협 요인일 수밖에 없다”며 “당내 일부지만 재집권 전략 차원에서 김태호라는 걸림돌을 치워야 한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권경쟁도 이번 사태에 간접적이나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손학규 고문을 비롯해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고문 등 주요 경선후보들은 저마다 ‘강한 야당’을 내걸고 당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동안 대화와 타협을 견지해온 박지원 대표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되면서 배수진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한 비주류 인사는 “당권 주자들이 당을 바꾸겠다고 선명성을 주장하고 나선 마당에 박 원내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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