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관료들 예산만 따면 끝이더라”

이주호 “관료들 예산만 따면 끝이더라”

입력 2010-08-31 00:00
업데이트 2010-08-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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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硏 개편은 현장의견 충분히 수렴 추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예산만 따면 끝’ 식인 관료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반성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31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가진 젊은 과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에서 일해보니까 관료들의 일하는 방식이 일단 일을 벌여 예산만 따내면 그것으로 끝이더라”며 “일을 시작해서 현장에 착근(着根)시키고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과정에 세밀하게 정부가 신경써야 하는데 그동안 현장에서는 이제 시작인데도 정부는 이미 다른 데 신경쓰는 등 그러지 못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권 후반기이지만 시작해 놓은 일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계속 점검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끝까지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한 연구원이 “장관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정책들이 많이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희미해지더라”며 “원대한 계획만 세우지 말고 계획을 세웠으면 지속적으로 체크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답변으로 이뤄졌다.

 이 장관은 또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행정적 편의만을 위해 연구기관들을 이리저리 붙이거나 통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연구 성과를 더 나게 하고 연구원의 사기를 올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절대로 거꾸로 가지 않을 것이며 충분히 연구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연구원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하드웨어적인 것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연구원들은 좀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지원해줄 것과 연구 외적인 업무부담을 줄여줄 것,원자력을 비롯한 과학기술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줄 것 등을 요구했으며 이에 이 장관은 “과학기술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관련된 것인 만큼 연구원 모두의 사기와 열정이 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자리를 옮겨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입학한 일반계 고교 출신 신입생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과학고나 영재학교 뿐 아니라 모든 계층에 공정한 교육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의 모토이고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해야 교육에 있어서의 많은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꼭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앞서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입법단계라서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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