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채무해결 해법”, 희망연대 “모양새 안좋아”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간 합당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희망연대 해산 후 개별입당 방식이 한나라당 내에서 제기돼 주목된다.양당간 합당은 한나라당이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합당안을 추인하면서 기정사실화됐으나 이후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돌출’하면서 2개월이 지나도록 합당의 마무리인 양당 합동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희망연대가 5억4천여만원 상당의 국고보조금을 수령하는 지난달 13일까지 합당이 연기된데 이어,최근에는 희망연대가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받은 공천헌금 32억원에 대해 국세청이 부과한 증여세 약 13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것이 합당실무 과정에서 불거지면서 합동회의가 미뤄진 것.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13억원에 달하는 증여세까지 내주면서 합당을 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희망연대측에 얘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희망연대 측도 여유자금이 없어 스스로 증여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나라당 내에서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 중 하나가 ‘희망연대 해산 뒤 개별입당’이다.
정당을 해산하게 되면 당에 진 채무의 부담이 해소되고 소속 의원들은 무소속 신분이 되는 만큼 이후 이들이 개별 입당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도 채무승계의 부담 없이 사실상 합당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희망연대 소속 의원은 노철래 원내대표를 비롯,김을동 김정 김혜성 송영선 윤상일 정영희 정하균 의원 등 8명이며 모두 비례대표다.
이에 대해 노철래 원내대표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증여세 부과 과정에서 오류가 있어 이의신청을 했고,국세청도 부분적으로 이를 인정해 조만한 해결 될 것”이라며 “정당 해산 뒤 개별입당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그렇게까지 우리가 궁색하게 할 필요가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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