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은 따뜻하다는데 윗목은 아직도 냉기가 돈다”, “먹고 살기 힘들다.”
여야 의원들이 추석연휴를 맞아 나흘간 귀향활동을 하며 청취한 민심은 대체로 ‘서민경제 살리기’로 모아졌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을 체험한 서민들은 의원들에게 지표상의 경기 회복을 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달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역민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정치 얘기가 줄었다고 전한 반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쌀값폭락 대책,김황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부각된 지도층 병역면제 등에 대한 ‘분노’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민심의 바다에서는 민생이 단연 화두였다.
안상수 대표는 23일 추석 민심을 묻는 기자들에게 ”아직 서민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서민경제를 빨리 살리는게 여권의 과제“라고 잘라 말했다.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 다녀온 김무성 원내대표도 ”경기회복을 실감하는 계층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게 문제“라며 ”자영업자나 시장상인들은 아직도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인천시당위원장인 황우여 의원은 ”채소.과일값이 많이 뛴 게 서민층에 그늘이 됐고 물가 때문에 모두 힘들어하고 있었다“고 말했고,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도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에 전해질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게 1년이 넘었는데,이러다 윗목은 영원히 추운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고 했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은 ”지방 경제,동네 상권,가계물가가 서민에게 큰 어려움으로 느껴지고 있었다“며 ”위기의식마저 느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요구를 듣고 온 의원도 다수였다.
경남도당위원장인 안홍준 의원은 ”자식 취업하는 것만큼 좋은 복지가 없지 않느냐.일자리 창출을 해달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정지표인 ‘공정한 사회’,개헌 논의,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의원들은 말했다.
김태환(경북 구미시을) 의원은 ”‘정치 잘하라’는 주문은 있었으나 현재 정치적 핫이슈가 적어서인지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차분했다“고 밝혔다.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의원은 ”충북을 소외시키지 말라는 얘기,특히 인사 문제에서 ‘충남은 많은데 충북은 없다’는 지적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매맞을’ 각오로 거리에 나섰는데 따가운 질타가 의외로 적었고,지역민의 표정도 밝아 명절 분위기를 실감했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가위 민심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친서민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서민만족 국회’,‘서민행복 예산심의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서울 동작갑이 지역구인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의 서민경제는 가뜩이나 ‘물가폭탄’으로 어려운데 ‘물폭탄’까지 맞아 초토화됐다”며 “서민들은 제발 4대강 같은 쓸데없는 곳에 돈을 퍼붓지 말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돈을 써야 한다고 아우성이었다”고 전했다.
전 의장은 또 “편법과 특권의 만물상 같은 총리와 장관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서민들은 박탈감을 느낀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특히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병역면제까지 받은 눈이 2년만에 그렇게 좋아질 수 있는가,터미네이터 눈인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충남 천안갑 양승조 의원도 “재래시장 상인들은 IMF 때보다 더 어려운데 폭우 피해가 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했고,부산 사하구을의 조경태 의원 역시 “작년보다 경기가 더 안 좋고 특히 물가가 많이 올라 걱정이라는 상인과 주민들이 많았다”고 했다.
광주 서구을의 김영진 의원은 “농민들은 소처럼 일해서 풍년농사를 일궈놨는데 쌀값은 폭락이라며 절망감에 빠져있었다”며 “북한에 쌀을 보내 북한 동포와 농촌을 살리는 길이 있는데 정부가 왜 이렇게 시간만 보내느냐는 분노가 팽배했다”고 전했다.
경기 남양주의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이 집권여당과 정부를 이끌어가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의 목소리와 장병들의 볼멘소리가 추석 민심의 하나였다”며 “특히 유명환 전 외교장관 딸의 특채 문제는 청년 구직자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소정당=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는 경제가 잘되고 있다고 하는데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오히려 서민은 허리가 휜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특히 최근에 채소와 과일값이 많이 올랐는데 날씨 탓도 있지만 4대강 사업으로 채소농사를 많이 짓던 고수부지가 잠식돼 채소값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얘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필이면 당정청이 군대 안 갔다 온 사람들만 있느냐는 비판이 많았다”며 “특히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김 후보자가 호남이 아니라 충청도나 강원 출신이라면 이렇게 관대하겠느냐는 비난도 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남 사천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가는 곳마다 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수지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는 농민들의 하소연과 장사가 안된다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아우성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이 추석연휴를 맞아 나흘간 귀향활동을 하며 청취한 민심은 대체로 ‘서민경제 살리기’로 모아졌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을 체험한 서민들은 의원들에게 지표상의 경기 회복을 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달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역민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정치 얘기가 줄었다고 전한 반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쌀값폭락 대책,김황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부각된 지도층 병역면제 등에 대한 ‘분노’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민심의 바다에서는 민생이 단연 화두였다.
안상수 대표는 23일 추석 민심을 묻는 기자들에게 ”아직 서민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서민경제를 빨리 살리는게 여권의 과제“라고 잘라 말했다.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 다녀온 김무성 원내대표도 ”경기회복을 실감하는 계층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게 문제“라며 ”자영업자나 시장상인들은 아직도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인천시당위원장인 황우여 의원은 ”채소.과일값이 많이 뛴 게 서민층에 그늘이 됐고 물가 때문에 모두 힘들어하고 있었다“고 말했고,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도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에 전해질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게 1년이 넘었는데,이러다 윗목은 영원히 추운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고 했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은 ”지방 경제,동네 상권,가계물가가 서민에게 큰 어려움으로 느껴지고 있었다“며 ”위기의식마저 느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요구를 듣고 온 의원도 다수였다.
경남도당위원장인 안홍준 의원은 ”자식 취업하는 것만큼 좋은 복지가 없지 않느냐.일자리 창출을 해달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정지표인 ‘공정한 사회’,개헌 논의,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의원들은 말했다.
김태환(경북 구미시을) 의원은 ”‘정치 잘하라’는 주문은 있었으나 현재 정치적 핫이슈가 적어서인지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차분했다“고 밝혔다.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의원은 ”충북을 소외시키지 말라는 얘기,특히 인사 문제에서 ‘충남은 많은데 충북은 없다’는 지적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매맞을’ 각오로 거리에 나섰는데 따가운 질타가 의외로 적었고,지역민의 표정도 밝아 명절 분위기를 실감했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가위 민심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친서민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서민만족 국회’,‘서민행복 예산심의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서울 동작갑이 지역구인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의 서민경제는 가뜩이나 ‘물가폭탄’으로 어려운데 ‘물폭탄’까지 맞아 초토화됐다”며 “서민들은 제발 4대강 같은 쓸데없는 곳에 돈을 퍼붓지 말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돈을 써야 한다고 아우성이었다”고 전했다.
전 의장은 또 “편법과 특권의 만물상 같은 총리와 장관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서민들은 박탈감을 느낀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특히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병역면제까지 받은 눈이 2년만에 그렇게 좋아질 수 있는가,터미네이터 눈인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충남 천안갑 양승조 의원도 “재래시장 상인들은 IMF 때보다 더 어려운데 폭우 피해가 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했고,부산 사하구을의 조경태 의원 역시 “작년보다 경기가 더 안 좋고 특히 물가가 많이 올라 걱정이라는 상인과 주민들이 많았다”고 했다.
광주 서구을의 김영진 의원은 “농민들은 소처럼 일해서 풍년농사를 일궈놨는데 쌀값은 폭락이라며 절망감에 빠져있었다”며 “북한에 쌀을 보내 북한 동포와 농촌을 살리는 길이 있는데 정부가 왜 이렇게 시간만 보내느냐는 분노가 팽배했다”고 전했다.
경기 남양주의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이 집권여당과 정부를 이끌어가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의 목소리와 장병들의 볼멘소리가 추석 민심의 하나였다”며 “특히 유명환 전 외교장관 딸의 특채 문제는 청년 구직자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소정당=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는 경제가 잘되고 있다고 하는데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오히려 서민은 허리가 휜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특히 최근에 채소와 과일값이 많이 올랐는데 날씨 탓도 있지만 4대강 사업으로 채소농사를 많이 짓던 고수부지가 잠식돼 채소값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얘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필이면 당정청이 군대 안 갔다 온 사람들만 있느냐는 비판이 많았다”며 “특히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김 후보자가 호남이 아니라 충청도나 강원 출신이라면 이렇게 관대하겠느냐는 비난도 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남 사천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가는 곳마다 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수지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는 농민들의 하소연과 장사가 안된다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아우성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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