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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중국 고사 인용해 낙동강사업 비판

김두관, 중국 고사 인용해 낙동강사업 비판

입력 2011-01-03 00:00
업데이트 2011-01-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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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가 새해 벽두부터 중국 고사를 인용해 4대강(낙동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3일 도청 강당에서 열린 2011년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은 ‘치산치수’”라며 그와 관련된 중국 요순시절의 고사를 소개했다.

 요 임금은 황하의 상습적인 범람과 침수를 고민하던 중 수소문 끝에 치수전문가 ‘곤’을 등용해 황하의 치수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그러자 곤은 ‘인’과 ‘장’으로써 치수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인은 (흙 등으로) 메우는 것을 말하고,장은 (물길을) 가로막는 것을 의미한다고 김 지사는 설명했다.

 곤은 9년 동안 이 방법으로 치수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두 다리가 잘리는 중벌을 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이는 보를 쌓아 물길을 막는 정부의 낙동강사업을 가리키고,정부의 이 사업도 급기야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우회적인 지적이다.

 순 임금도 이 문제를 고민하다 곤의 아들인 ‘우’에게 사공이란 벼슬을 하사하고 치수문제를 맡겼다.

 우는 아버지의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뒤 ‘소’와 ‘도’로 치수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소와 도는 물길을 뚫어주고 잘 통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는 13년간 이 방법을 통해 치수문제를 훌륭하게 해결해 냈다.이 같은 공에 힘입어 우는 순에 이어 임금 자리에 오르기까지 했다고 김 지사는 말했다.

 이 고사를 소개한 뒤 김 지사는 “공동체든 사람이든 가로막고 누르면 어렵고 힘들게 한다”며 “올해도 도민과 소통하면서 도민을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정치와 행정의 핵심이자 요체는 국민의 등을 따스하게 하고,배 부르게 하는 것인데 이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도민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개월동안 리더십 부족과 정치적 지형 때문에 도민의 마음을 힘들게 해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지사는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실수하는 공무원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실수인정제’,‘관용제’ 등의 도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낙동강사업은 앞으로 정부의 행태를 잘 지켜보겠으며,지금이라도 수정 보완할 일이 생기면 곧바로 요청하겠다”며 “소송은 예단하기 어렵겠지만 재판부가 잘 판단해 줄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는 4월 김해을 보궐선거와 관련해 그는 “1일 봉하마을 참배 때 백원우 의원 등으로부터 들은 얘긴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특히 권양숙 여사가 만류하신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향후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그는 “생각하는 바가 없지 않지만,공개적으로 밝힐 순 없다”며 “우리나라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야권대통합 등을 전제로 한 내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그는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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