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이 ‘개헌론’을 꺼내 든 이재오 특임장관을 향해 정면으로 제동을 걸었다. 친박계인 서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7일 헌정회 신년하례식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특임장관이 개헌을 주장한다면 대통령이 장관에게 개헌 사무를 특별히 지정하였는지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조직법은 특임장관의 임무로 대통령이 지정하는 사무를 수행하도록 규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대통령도 선거가 없는 올해를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고, 현재 구제역으로 나라가 진통을 겪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의 일부 의원과 특임장관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협조하려는 대신에 정략적인 문제로 갈등을 자초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그동안에는 개헌의 필요성을 가볍게 언급하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원로 선배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헌정회 신년회까지 와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친박 내부에서도 이 장관이 개헌론을 이끄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