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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사퇴촉구뒤 한나라 ‘자중지란’

정동기 사퇴촉구뒤 한나라 ‘자중지란’

입력 2011-01-11 00:00
업데이트 2011-01-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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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는 11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당의 결정과 관련,문제제기 방식의 적절성을 놓고 자중지란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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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굳혔나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부법무공단으로 출근한 뒤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심 굳혔나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부법무공단으로 출근한 뒤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부적격’으로 지도부 의견을 모은 뒤 ‘사퇴촉구’라는 강수를 뒀으나,중국 출장차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신중치 못한 결정이었다며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 결정과정에서 나의 동의를 얻은 적은 없었다”며 “당정청이 한 식구라면 예의를 밟아 신중히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고,당청갈등으로 가선 안되는 만큼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안 대표도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며 “다만 당이 대통령에게 우선권을 줬어야 했는데 갑자기 확 터트리니 대통령이 얼마나 화가 났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원내 관계자는 “당이 청와대에 끌려가거나 대통령 결재를 받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안 대표가 그렇게 한 것 같다”며 “하지만 그것은 안 대표의 판단착오”라고 지적했다.

 이에 핵심 당직자는 “청와대와 사전조율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정 후보 문제로 여론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상황에서 중국 출장을 갔던 김 원내대표가 뒤늦게 문제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신년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와 의견차이가 없고 당정청이 협의해서 잘할 것”이라고 말했고,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인사책임자 문책론에 대해서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정동기 사퇴’ 논란이 당청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청와대 및 당내에서 제기되는 ‘안상수 비판론’을 고려해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 당지도부는 전날 청와대의 유감표명과 관련,“청와대가 언제 당과 사전조율했는가.청와대 대응이 미숙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동기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던 한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인사를 마음대로 했으니 당은 당대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고,다른 최고위원은 “이번 문제는 청와대가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도 “청와대 검증시스템이 달라진게 없다.권력자는 국민을 시험해선 안된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이경재 의원),“당의 요구에 청와대가 귀기울여야 한다.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를 보는 것 같다”(현기환 의원)고 말하며 청와대 비판론에 가세했다.

 한편,안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전날 최고위 회의에 앞서 전화통화를 한 것과 관련,양측은 여론동향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측은 “이 장관과 통화에서 돌아가는 여론에 대해서만 얘기했다”고 말했고,이 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 후보 거취문제를 얘기한 바 없고,이 장관은 당에서 먼저 치고 나가면 안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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