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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당·정·청 공동운명체”… 안상수 “정권 재창출 협력”

MB “당·정·청 공동운명체”… 안상수 “정권 재창출 협력”

입력 2011-01-25 00:00
업데이트 201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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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 한나라 지도부 비공개 만찬

정동기 감사원장 낙마가 촉발했던 당청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매진하자는 다짐으로 일단락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서울 삼청동 안가(安家)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당·정·청은 공동운명체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과 김무성 원내대표, 원희룡 사무총장,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대통령 초청으로 전날 만찬을 가졌다고 밝히며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안 대표는 이어 “당·정·청이 협력해 정권 재창출을 이루자고 다짐하는 등 당청 간 화합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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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해빙무드’  한나라당 안상수(오른쪽)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열린 ‘전국 대학생 겨울 정책 캠프’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당청 ‘해빙무드’
한나라당 안상수(오른쪽)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열린 ‘전국 대학생 겨울 정책 캠프’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당 지도부에 오후 4시가 넘어 통보될 정도로 은밀하게 추진된 만찬에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도 함께했다. “대통령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청와대의 분위기가 격앙됐던 것에 비하면 이날 만찬은 상당히 전격적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삼호주얼리호 인질 구출 작전 성공이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2시간 넘게 계속된 만찬과 관련해 김무성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화가 좀 나 있었고, 그것이 더 길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나와 안상수 대표가 (정동기 후보자 사퇴 요구는) 잘못된 일이다. 심기일전하겠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은 “당·청은 한 몸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이 쓴소리를 했으나, 일방적인 야단이 아니라 유감을 표하고 공감대를 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을 때 살처분보다는 백신접종을 강조했는데, 농림부가 백신 접종으로 인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 상실을 우려해 살처분에 치중했다.”고 말했다.

당과 청와대는 일제히 “개헌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당장 25일로 잡혔던 개헌 의총처럼 시급한 현안이 없었던 만큼 당과 청와대, 특임장관실이 사전에 의총 연기를 조율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안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총 날짜 변경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으나,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주도했다.

이번 만찬이 당청 간 앙금을 털어내긴 했으나, 당내에서는 집권 4년 차를 맞아 ‘당 우위’ 노선을 강조하는 이들이 많아 또 다른 갈등이 나올 수도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부적절한 인사를 감사원장에 내정한 청와대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데도, 당 지도부가 달려가 사과한 것은 당청이 여전히 수직적 관계임을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2011-01-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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